매덕스, 약물 시대 감점에도 97.2%… 꾸준함+임팩트

입력 2014-01-09 08:39:0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렉 매덕스 현역 시절 모습.

[동아닷컴]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가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의 반대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 중의 명예’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미국야구기자협회의 2014 명예의 전당 투표 내역을 발표했다.

이번 투표로 명예를 얻게 된 선수로는 355승의 매덕스를 포함해 305승의 톰 글래빈, 521홈런의 프랭크 토머스까지 총 세 명.

매덕스는 역대 최고 기록인 톰 시버의 98.84%를 깨지 못했지만 97.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8일 MLB.com의 켄 거닉이 금지약물 시대를 거친 선수들에게는 투표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매덕스 역시 뜻하지 않은 피해를 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매덕스가 97.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어찌 본다면 당연한 일.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꾸준함과 임팩트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최정상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먼저 꾸준함을 살펴본다면, 매덕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인 지난 1988년부터 38세가 된 2004년까지 17년 연속 15승 이상을 이어가며 역사상 가장 꾸준한 투수가 됐다.

또한 매덕스는 한 시즌 30홈런은 클린업 트리오의 기본으로 여겨지던 금지약물의 시대를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동안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이어 매덕스는 역시 1988년부터 2001년까지 14년 연속 200이닝을 기록했고, 1990년부터 2002년까지 13년 연속 투수부문 골드글러브를 독차지 했다.(최종 수상은 18회)

정상급 기량을 역사상 가장 꾸준하게 기록한 투수가 매덕스인 것. 때문에 누적된 성적 역시 다른 투수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통산 744경기(740)에 등판해 5008 1/3이닝을 던지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과 이닝 당 출루 허용 수치 1.143 탈삼진 3371개.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꾸준함과 함께 전성기에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임팩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 노조 파업으로 총 3달을 잃은 1994년과 1995년에도 200이닝을 넘기며 각각 평균자책점 1.56과 1.63을 기록했다.

백 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 속에서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70은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월터 존슨의 1918년과 1919년 이후 최초.

선수 노조의 파업이 없었다면 매덕스는 1992년 1993년에 이어 4년 연속 20승을 달성하며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매덕스의 1994, 1995년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999, 2000년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의 2년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피선거권을 얻어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투표를 통해 75%를 넘게 얻으면 입회할 수 있다.

또한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최대 15년 간 유지할 수 있다. 선거권을 가진 기자는 한 사람당 최대 10명의 선수를 써낼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