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거친 남자들이 몰려온다

입력 2014-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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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김현중, ‘태양은 가득히’-윤계상, ‘정도전’-조재현, ‘쓰리 데이즈’-손현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BS·SBS

■ 여인천하 안방에 ‘남풍’이 분다

김현중 ‘감격시대’서 파이터 변신
윤계상도 ‘태양은 가득히’로 컴백
‘정도전’ 조재현 등 선 굵은 연기
남성 시청자 공략 판도 변화 예고


새해 안방극장에 강한 ‘남풍’(男風)이 불어올 전망이다. 지난해 거셌던 ‘여풍’(女風)이 잦아들지 관심을 끈다.

지난해 김혜수 하지원 이보영 등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현재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한혜진,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이연희 등이 맹활약하면서 안방극장 ‘여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남풍’이 안방극장에 접근하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S와 SBS가 남성미 물씬 풍기는 남자 스타들을 대거 앞세운 기대작을 잇따라 편성하면서 ‘강한 남자’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가장 변신이 두드러지는 스타는 김현중이다. 그는 1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시대’로 데뷔 이후 가장 거친 캐릭터에 도전한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주먹들의 대결과 우정을 그린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파이터를 연기한다. 그동안 KBS 2TV ‘꽃보다 남자’와 MBC ‘장난스런 키스’ 등을 통해 꽃미남 이미지에 국한됐던 김현중이 ‘감격시대’로 캐릭터 변신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윤계상도 빠질 수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 후속작으로 정통 멜로와 액션을 버무린 ‘태양은 가득히’의 주인공이다. 순박한 고시생에서 희대의 딜러까지 이중인생을 사는 남자다. 그와 함께 위험한 인생에 뛰어드는 조진웅과의 진한 우정이 극의 중심을 이끈다.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주축을 이룬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은 고려 말부터 조선왕조가 건국되는 격동의 시기를 그리며 정통 사극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둔 KBS에 맞서 SBS는 2월 박유천과 손현주를 앞세운 새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를 선보인다. 휴가 중 사라진 대통령을 찾는 청와대 경호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박유천은 경호원으로, 손현주는 대통령으로 변신한다. SBS ‘유령’ ‘싸인’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윤제문 장현성 등 연기력 있는 조연들의 합류도 관심을 끈다. SBS는 또 4월 천재 탈북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준비 중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작년에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사랑을 받았고, 거친 남자보다는 이종석 김우빈 유연석 같은 부드러운 남자들의 캐릭터가 대세였다. 하지만 상반기 선 굵은 남자들의 이야기들이 많아 여성은 물론 남성 시청자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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