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LG 조쉬 벨, 김기태 감독이 직접 선택

입력 2014-01-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외야수보단 내야수, 거포보단 중장거리형 타자 선호
김 감독, 벨의 수비와 타격 영상 본 뒤 합격점 내려

LG 김기태 감독은 10일 오전 구단으로 전화를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김 감독은 “인터넷에 조쉬 벨 영입을 놓고 많은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 내가 직접 선택한 용병인데 너무 시끄럽게 돼 미안하게 됐다”고 구단 관계자에 말했다. 김 감독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썩 좋지 않고, 거포형 타자가 아닌 벨을 선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LG는 영입이 가능한 외국인타자 리스트를 작성한 뒤 김 감독에게 보여줬다. 선수들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도 제공했다. 김 감독은 후보들을 쭉 보면서 벨을 낙점했다. 김 감독이 눈여겨 본 부분은 수비였다. 3루수로 뛰는 벨이 타구 처리를 괜찮게 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했다. 또한 스위치히터인 벨이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서 스윙하는 것을 본 뒤 마음을 굳혔다.

LG 관계자는 “스카우트 팀과 감독님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미팅을 통해 최종 결정한 사항이다. 외야수 자원이 포화인 상태여서 내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를 먼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포형 선수가 있으면 좋지만 코칭스태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우리 팀 스타일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벨은 거포는 아니지만 중·장거리형이어서 팀이 원하는 바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일찌감치 벨을 낙점했음에도 계약 성사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었다. 벨의 부인이 지난 2일 둘째 아이를 출산해 협상이 지연됐다. 또한 벨이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LG는 서류작업을 마무리하고 10일 영입 사실을 알렸다.

한편 LG는 벨과 함께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과도 계약했다. 그는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6라운드에서 지명 받은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던 우완 정통파 투수다. 195cm의 장신으로 마이너리그 통산 43승47패 방어율 4.41을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주키치와 비슷한 스타일로 스카우트 팀에서 2년간 지켜봤던 선수다. 구속보다는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