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대체불가’ 배우로 날개 달았다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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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곽도원. 사진제공|위더스필름

또 곽도원이다.

배우 곽도원이 스크린에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 편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곽도원은 1000만 관객을 향하는 ‘변호인’의 성공을 즐길 새도 없이 22일 새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를 내놓는다. 동시에 ‘타짜2’를 촬영 중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를 드러내는 배우를 가리켜 ‘명품조연’이라 부르지만 최근 곽도원은 이 같은 수식어를 뛰어넘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개성을 바꾸면서 관객의 호기심까지 자극한다. 그가 연기한 인물들이 좀처럼 기억 속에 떠나지 않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곽도원이 본격적으로 시선을 끌기 시작한 건 2011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부터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앞서 영화 단역과 드라마 조연에 머물다 이 영화를 통해 충무로에서 새로운 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2012년 방송한 SBS 드라마 ‘유령’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그는 코미디와 액션 등 여러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실험을 거듭한 끝에 최근 다시 도약하는 기회를 맞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소비한 ‘회사원’이나 ‘점쟁이들’ 등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작정하고 모습을 바꾼 작품들은 어김없이 폭넓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변호인’의 흥행을 견인한 데는 곽도원을 중심으로 한 조연배우들의 활약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에서 곽도원은 악랄한 고문경찰 역을 맡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을 만들어낸다. 클라이맥스 장면으로 통하는 마지막 법정 장면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그의 ‘손 연기’는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줄곧 화제다.

곽도원은 ‘변호인’의 개봉을 전후로 전국 주요 도시를 찾아 진행한 ‘국토대장정’ 무대인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진행자 역할까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마치 대학 축제를 진행하는 듯 관객 대부분이 참여할 수 있는 즉석 이벤트를 만들어 호응을 끌어내는 역할까지 도맡았다.

‘변호인’의 한 제작 관계자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 무대인사가 유독 많았지만 지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극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 곽도원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곽도원이 22일 공개하는 새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색다른 멜로 영화다.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는 남자(황정민)가 한 여자(한혜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서 곽도원은 이 두 남녀의 곁에 머무는 인물로 나선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타짜2’에서도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목숨을 건 도박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수’들의 이야기에서 곽도원은 푸근한 인상 속에 진인한 면모를 감춘 장동식 역을 맡는다. 2006년 개봉한 ‘타짜’ 1편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아귀에 이은 개성 강한 인물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자신을 향한 주위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곽도원은 SNS로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트위터에선 그의 유쾌한 일상을 엿볼 수 있어 팬들이 더욱 몰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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