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연봉 협상 순풍…전원 전훈 출발 이상무!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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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김승회·장성호만 빼고 재계약
진통 예상 불구 구단 협상 전략 주효

15일 출발하는 롯데의 미국 애리조나·사이판 스프링캠프가 차질 없이 시작될 듯하다. 당초 롯데는 ‘연봉 미계약 선수는 전훈에 데려가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12일까지 투수 송승준 김승회와 야수 장성호를 제외한 전원이 재계약을 마쳤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나머지 3명도 15일 전까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12승을 올린 송승준, 불펜의 마당쇠 노릇을 한 김승회는 상승폭을 놓고 입장차가 있지만 거듭된 협상을 통해 이견을 줄여놓은 상태다. 다만 베테랑 장성호는 83경기에서 타율 0.266, 4홈런, 27타점이 전부였다. 1억8000만원의 고액연봉자라 삭감폭이 협상 타결의 관건이다. 롯데는 13일 장성호를 만나 협상을 끝낼 계획이다.

4강에서 탈락한 팀 성적과 신상필벌 위주의 고과정책 전환에 따라 당초 롯데의 연봉협상에는 진통이 예상됐다. 일부 선수들은 “이번만은 그냥 안 넘어간다. 전훈에 안 가도 좋다. 연봉조정신청까지 가보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단호함과 설득을 혼합한 롯데의 협상전략이 이를 ‘찻잔 속 태풍’으로 만들었다.

일단 롯데는 협상순서를 뒤집어 상승률이 큰 선수의 연봉부터 타결해 발표했다. 손아섭, 정훈, 신본기 등이 대표적이다. ‘고과가 낮은 선수들은 형평성을 논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또 김성배, 박준서 등 활약도에 비해 선수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연봉을 책정한 경우에는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읍소전략’을 펼쳤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던 연봉협상을 순조롭게 마감한 롯데의 2014시즌 행보가 궁금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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