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 달라졌다. 한층 성숙한 섹시미를 내세워 팬들을 공략하는 걸스데이와 레인보우 블랙, 달샤벳, AOA.(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숙한 여인의 향기를 내뿜은 걸그룹들의 변신이 반갑다.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DSP 미디어·해피페이스·FNC엔터테인먼트
‘비비비’ 달샤벳 - 레깅스룩 ‘노출없는 섹시’ 더 후끈
레인보우 블랙 - 신체 일부 도둑 촬영 ‘노골적 유혹’
‘짧은 치마’ AOA - 지퍼춤&청순 패션…야릇한 조화도
그야말로 ‘향연’이다.
연초부터 걸그룹들이 경쟁하듯 저마다 섹시 콘셉트로 무장해 가요계에 ‘섹시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노출이나 민망한 춤동작을 통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1차원적’ 섹시함이 아니다. 이제 섹시 콘셉트도 진화해 은근한 노출과 농염한 분위기의 퍼포먼스로 ‘고품격’을 내세운다. 무대 표현력도 한층 과감해지고 마케팅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1월 가요계 ‘섹시 잔치’의 주인공들과 이들의 ‘필살기’를 살펴본다.
● 걸스데이, 눈보다 뇌를 자극하는 ‘끈적함’
작년 ‘기대해’ 활동에서 엉덩이를 강조한 ‘멜빵춤’으로 ‘섹시스타’의 탄생을 예고한 걸스데이는 3일 발표한 ‘섬싱’을 통해 물오른 섹시미를 보여주고 있다. ‘고품격 섹시’를 표방한 ‘섬싱’ 퍼포먼스를 내세워 원숙한 여인의 끈적한 분위기로 마력을 뽐내고 있다.
새끼손가락 끝에 깃털을 달아 몸을 쓸어내리는 ‘깃털춤’은 안무의 핵심 포인트. 한쪽 다리를 깊게 드러낸 롱 슬릿스커트로 각선미를 자랑하는 수준의 비교적 ‘평범한’ 노출이면서도 야릇한 분위기로 ‘고품격 섹시’를 표현하고 있다. 앞서 멤버 소진과 유라의 망사 속옷, 수영복 스타일 란제리로 누리꾼들의 ‘폭풍 클릭’을 유도하며 시선잡기에 성공했다.
● 달샤벳, 핫팬츠보다 더 야한 ‘레깅스’의 마력
신곡 ‘비비비’로 활동 중인 달샤벳은 ‘노출 없는 섹시’를 강조한다. 의상은 언뜻 차분해 보이는 세미정장이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야한 ‘섹시룩’이다. 엉덩이를 덮는 테일러링 재킷과 레깅스 바지가 중성적인 매력을 주면서도 강렬한 섹시함을 표현한다. 작년 클라라를 벼락스타로 만든 ‘레깅스’는 야한 상상을 자극하고, 재킷으로 엉덩이를 살짝 덮어 실루엣이 ‘보일 듯 말 듯’ 섹시함을 배가한다. 몸에 완전히 밀착하는 일명 ‘보디 컨셔스룩’은 세련되고 여성스런 이미지를 강조한다.
가슴 부위를 문지르는 ‘속상해춤’은 ‘가슴 아프다’는 노랫말을 표현하지만 보는 이들은 동작에만 관심이 쏠린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힙업춤’도 이들의 실루엣을 강조한다. 앞서 달샤벳은 물이 담긴 욕조에 누워 각각의 몸매를 과시하며 섹시룩을 예고한 바 있다.
● 레인보우 블랙, ‘관음’의 노골적인 유혹
레인보우는 섹시 유닛 ‘레인보우 블랙’를 내세운다. 20일 스페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소속사 DSP미디어는 예고편부터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도촬’ 기법으로 멤버들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사진과 멤버들의 몸매를 아래위로 ‘훑는’ 앵글의 영상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후 김재경 조현영 오승아 고우리 등 네 멤버의 매력적인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시키는 영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각선미를 강조한 고우리는 다리 사이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는 등 관음증을 자극하는 듯한 모습으로 ‘레인보우 블랙’의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 AOA, ‘청순·섹시’의 이중적 매력
16일 신곡 ‘짧은 치마’를 발표하는 AOA는 청순·섹시, 두 가지 상반된 매력을 내세운다. AOA는 먼저 각선미를 강조한 의상과 퍼포먼스로 호기심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미 공개한 뮤직비디오 티저영상에서 짧은 치마에 달린 지퍼를 살짝 들어올려 스타킹 밴드를 노출하는 ‘지퍼춤’, 멤버들이 번갈아 가며 엉덩이를 돌리는 ‘엉파춤’(엉덩이 파도춤), 영화 ‘원초적 본능’ 속 샤론 스톤의 다리꼬기를 연상시키는 ‘샤론스톤춤’ 등 관능적인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뮤직비디오에는 청순한 소녀의 매력도 동시에 담았다. 멤버 설현은 흰 셔츠에 반바지, 민아는 우아한 드레스로 차분한 면모를 과시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