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으로 상마를 찾아라

입력 2014-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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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홈페이지 생김새로 우수馬 정보전달

“말도 관상을 본다고?”

2013년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그는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보고 성격과 운명을 한 눈에 파악하는데, 그 능력을 통해 ‘수양대군’의 역모를 막으려 한다.

오래전부터 사람 뿐 아니라 말도 관상을 봤다. 전문가가 말의 외모를 보고 능력을 판별하는 것으로, 이를 ‘상마’(相馬)라고 했다. 요즘도 좋은 말을 고를 때 혈통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이 생김새다.

KRA 한국마사회의 말혈통 등록 홈페이지(studbook.kra.co.kr)는 좋은 말의 외모에 대해 ‘체형은 균형과 대칭성이 있어야 하고, 콧구멍은 넓고 커야 하며, 가슴은 두껍고 등은 짧고 엉덩이는 둥그스름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또한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race.kra.co.kr)에서는 경주 직전 고객에게 출전 경주마를 보여주는 곳인 예시장에서 말보는 법을 알려준다.

‘털에 윤기가 나고 탄력이 있어야 한다. 눈은 맑고 빛이 나며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목에 힘을 주지 않고 재갈을 가볍게 물고 힘차게 걷는다’ 등 주목할 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말을 볼 때는 작은 동작까지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가까이서 관찰할 것을 권한다.

물론 외모가 꼭 말의 능력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초기에 활약했던 경주마 ‘루나’는 선천적인 장애로 경매 사상 최저가인 970만원에 낙찰됐다. 데뷔 당시 ‘절름발이 경주마’라고 불렸던 ‘루나’는 경주에 나서면 신체적 약점을 딛고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했다. 2005, 2006년 경상남도지사배와 2007년 KRA컵 마일, 2008년 오너스컵 등 억대의 상금이 걸린 큰 대회를 석권하는 등 몸값의 74배인 7억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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