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동아닷컴DB
세계 최고의 야구 프로리그인 메이저리그에 연평균 연봉 3000만 달러(약 319억 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푸른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16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7년간 2억 1500만 달러(약 2287억 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당초 커쇼는 10년간 3억 달러(약 3191억 원)를 초과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은 알렉스 로드리게스(39)가 지난 2008년 뉴욕 양키스와 체결한 10년간 2억 2750만 달러(약 2925억 원).
이 기록을 깨뜨릴 유이한 후보 중 하나였던 커쇼는 5년 뒤 옵트아웃을 선택하며 연평균 3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에 만족했다.
이러한 로드리게스의 기록을 깨뜨릴 남은 한 명의 후보는 역대급 신인 시절을 보내고,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2위에 빛나는 마이크 트라웃(23·LA 에인절스)이다.
트라웃은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에 1라운드 전체 25번으로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트라웃은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던 2012년 139경기에 나서 타율 0.326과 30홈런 83타점 129득점 182안타 49도루 OPS 0.963을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당연히 트라웃의 몫이었고, MVP 투표에서도 ‘타격 3관왕’을 달성한 미겔 카브레라(31·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만장일치를 저지했다.
이듬해 트라웃은 발전된 선구안을 바탕으로 타율 0.323과 27홈런 97타점 109득점 190안타 33도루 110볼넷 출루율 0.432 OPS 0.988을 기록했다.
공격-수비-주루 모두 완벽한데다 15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 20대 초반에 불과한 나이. 게다가 뛰어난 워크 에식까지 갖췄다.
이러한 트라웃은 2018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LA 에인절스는 그 이전에 초장기 계약을 체결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를 감안한다면 최소 로드리게스의 계약 규모일 것으로 판단되고, 나아가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총액 3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08년 로드리게스가 10년이라는 기간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충격을 안긴지 6년.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4년차를 맞이하는 트라웃에 의해 경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