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저링’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현재 촬영을 앞둔 공포영화는 ‘소녀무덤’과 ‘야간자습’, ‘터널’ 등이다.
소재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공포 소재로 각광받은 한(恨)의 정서(‘소녀무덤’)부터 한국영화에선 낯선 존재인 좀비(‘야간자습’)를 앞세우거나, 밀폐된 탄광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3D(‘터널’)로 구현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잇따른다.
주목받는 신인 연기자들은 그 주역으로 떠올랐다. 드라마 ‘상속사들’로 인기를 얻은 강하늘은 ‘소녀무덤’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거론 중이다. ‘터널’의 여주인공은 얼마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오른 도희가 유력하다.
제작사의 면면도 공포영화의 흥행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한다. ‘관상’의 쥬피터필름은 ‘소녀무덤’을 통해 ‘두 개의 달’ 이후 2년 만에 다시 공포 장르에 도전한다. 지난해 ‘숨바꼭질’로 감각을 드러낸 스튜디오드림캡쳐는 이번엔 ‘야간자습’을 내놓는다. 또 3D공포 ‘터널’은 ‘더 웹툰’과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만든 필마픽쳐스의 신작이다.
이 같은 공포영화 제작 바람은 14년 만에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운 ‘컨저링’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1999년 ‘식스센스’ 이후 깨지지 않던 외화 공포영화의 기록은 ‘컨저링’이 226만 관객을 동원하며 바뀌었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컨저링’으로 공포영화를 선호하는 잠재 관객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이야기만 탄탄하다면 여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