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퓨처스리그, 이색 맞대결로 흥미진진!

입력 2014-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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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구단 kt 퓨처스리그 데뷔, SK 2군 박경완 감독도 데뷔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과 흥미로운 사제-사손 대결 눈길


사제(師弟)지간 맞대결은 물론 사조(師祖)와 사손(師孫)의 승부까지.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이색 대결이 펼쳐진다.

2012년 신생팀 NC가 퓨처스리그에 데뷔하자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의 교류전이 큰 주목을 받았다. 신생팀과 독립야구단, 큰 연광성이 없어 보이는 두 팀이었지만 두산과 SK 유니폼을 입고 치열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다퉜던 NC 김경문 감독과 고양 김성근 감독이 2군에서 맞대결하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더 깊은 인연이 다시 이어진다. kt가 퓨처스리그에 데뷔함에 따라 조범현 감독과 김성근 감독의 맞대결이 이어진다. 1977년 충암고는 제7회 봉황기대회에서 우승하며 창단 첫 전국대회 정상에 섰다. 당시 사령탑은 김 감독이었고, 3학년으로 결승타를 때린 주인공은 조 감독이었다.
두 감독은 다시 OB에서 감독과 선수로, 쌍방울에서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2009년 SK와 KIA의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KIA가 우승하면서 조 감독이 김 감독에게 청출어람으로 보답했다. 이후 2011시즌 중반 김 감독이 먼저 중도 퇴임했고,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조 감독도 사퇴했다. 그로부터 3년 만에 다시 상대팀 사령탑으로 재회하게 됐다.
김 감독과 조 감독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SK 2군 박경완 감독과도 뜻 깊은 만남을 이어간다. 잘 알려진 대로 박 감독은 김 감독의 대표적 제자이자, 조 감독의 첫 번째 제자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김 감독이 SK에서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또 1990년대 쌍방울에서 당시 조범현 배터리코치의 혹독한 지도 아래 국내 최고 포수로 성장했다. 박 감독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 감독께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수술도 미루고 합류했다. 조 감독께 갚을 게 많다. ‘조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내가 과연 지금까지 프로에서 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 사람은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퓨처스리그도 매우 흥미로운 2014년 프로야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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