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스포츠동아DB
1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영표 KBS해설위원의 위촉식. 선배인 이용수 위원(대한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과 한준희 위원이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해 이영표의 새 도전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는 일찌감치 축구 행정가의 길을 걷겠다고 밝혀왔다. 그리고 꿈을 ¤는 하나의 과정으로 해설위원을 맡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몇 개월 동안 깊이 고민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KBS가 배려해주셨기 때문에 해설을 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이미 몇 차례 KBS의 객원해설로 나와 현장감 넘치는 해설로 호평을 받았다. 잉글랜드, 독일 등지에서 현역 시절을 보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러한 연륜이 탁월한 말솜씨에 깊이 배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수 위원은 선수 시절부터 남달랐던 이영표를 보여주는 사례를 전했다.
그는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경주 베이스캠프에서 이영표가 크게 부상했다. MRI 촬영 결과 전치 3주가 나왔는데 사실 대표팀에서 제외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본인은 물론이고 거스 히딩크 감독 등도 남아있기를 바랐다. 이영표는 개인적인 집념과 기적에 가까운 회복 속도를 발휘하면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하며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2002한일월드컵을 비롯해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줬으면 했다. 특히 해설이 차지하는 역할이 축구문화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이영표 위원이 한국축구 문화의 변화를 실행할 만한 큰 그릇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준비는 마쳤다. 30일 멕시코전 때 데뷔한다. 이광종 아나운서 등과 시뮬레이션 등을 거쳤다. 그와 오랜 시간 함께했던 에이전시 김동국 지쎈 사장은 “이영표 위원이 구토를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 위원도 “이영표 위원이 멕시코 각급 대표팀은 물론이고 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수차례 분석하면서 어마어마한 견해를 쏟아냈다. 많은 경험과 그라운드의 다양한 상황에서 조리 있고 논리적인 말로 녹여낼 수 있는 차세대 해설위원은 이영표가 될 것이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영표는 “상황이 변하기 전에 조리 있는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가 어떻게 해설을 할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다양한 시각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