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뮤지컬 ‘영웅’에 특별한 손님이 자리했다. 제작진과 김구라의 초대에 흔쾌히 수락하시고 자리해주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두 분이다.
할머니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구라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을 찾아 꾸준히 봉사 및 후원 활동을 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뮤지컬 ‘영웅’ 제작자인 윤호진 연출과의 환담을 시작으로, 공연 관람, 출연진과의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등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환담 자리에서 강일출(87) 할머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서 고맙다. 우리의 후세들은 지난 역사와는 다른 삶을 살도록 우리가 이 시대에서 과거 역사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영웅’과 같은 한국의 역사를 담은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서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극 중 안중근이 이토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에서부터 눈물을 보이시던 강일출 할머니는 “뮤지컬 ‘영웅’은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런 2009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꼭 보아야 하는 작품이다”라며 관람평을 전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과 일제강점기 시대의 산 증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만남은 이날 무대에 선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가슴속 뜨거운 애국심과 작품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왔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이다. 윤호진 연출은 “한국 창작 뮤지컬 제작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명성황후’, ‘영웅’에 이어 한국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세워지고 박물관 건립이 되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매 회 공연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관객과 뜨거운 기립박수로 작품에 화답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뮤지컬이 주는 진정한 감동이 무엇인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JK김동욱, 강태을, 김승대, 김도형, 이희정, 오진영, 이해리(다비치), 이수빈, 이하나, 황만익, 박송권, 김영철, 나성호(노을)등 뛰어난 기량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는 뮤지컬 ‘영웅’은 영웅석 7만원, 동지석 5만원, 독립군석 3만원으로 2월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로네뜨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