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캠프 이구아수 6월엔 영하…쿠이아바는 섭씨 33도

입력 2014-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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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를 찾은 22일(한국시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뇌우가 쏟아졌다. 배수가 잘 안 돼 도로에 시뻘건 흙탕물이 쏟아지는 모습(위쪽 사진).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풍기는 쿠이아바 시내 전경. 쿠이아바(브라질)|남장현 기자

■ 6월 극과 극 기온 경기력 변수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에서 일주일 간 진행된 1차 강화훈련을 마치고 2차 훈련지 미국으로 이동한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시선은 러시아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 조별리그(H조) 1차전에 맞춰져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6월18일 쿠이아바에서 격돌한다. 4강 신화를 쓴 2002한일월드컵과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군 2010남아공월드컵을 보면 예선 1차전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러시아와 최소 무승부 이상을 해야 한다”며 첫 승부에 올인 하라는 뜻을 전했다.

일단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프로젝트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태극전사들부터 스태프까지 선수단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 확보를 위해 2014년 신년 훈련의 첫 걸음을 이구아수에서 뗀 대표팀이다. 홍 감독도 “선수단 모두의 월드컵 시뮬레이션과 예행연습을 의도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큰 변수가 있다. 기후와 날씨다.

대표팀이 경험했던 1월의 이구아수는 굉장히 뜨거웠다. 현지 입성 첫날(14일·현지시간)과 이튿날 한 두 차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뇌우가 쏟아졌지만 이후부터는 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가 계속됐다. 여기에 눅눅한 습기가 동반돼 불쾌감이 더해졌다. 평균 섭씨 33도였지만 오후 2시 무렵에는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구아수의 날씨에 촉각을 기울이는 건 바로 여기에 월드컵 기간 중 홍명보호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지기 때문이다.

물론 6월의 이구아수 날씨는 1월과 상당히 다르다. 이 무렵 지구 남반구 브라질은 늦가을이다. 6월 초 기온은 섭씨 20도로 떨어진다. 대회 조별리그 막바지와 토너먼트 라운드를 준비할 시점인 6월 말이면 급격히 온도가 내려가 10도 미만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현지 교민은 “작년 6월은 새벽녘에 영하 4도까지 떨어져 상당히 추웠다”고 한다.

심지어 이구아수 지역 내 숙박업소에는 대개 난방시설이 구비되지 않았다. 객실마다 에어컨에서 따스한 바람이 나오는 히터가 전부다. 태극전사들이 여장을 풀 최고급 수준의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 스파 리조트도 다른 호텔들과 똑같다.

그에 반해 러시아전이 열릴 쿠이아바는 11월 우기를 제외하면 연중 무덥다. 아마존 남부에 위치한 중소도시인 이곳의 6월은 섭씨 33도에 달한다. 차이가 있다면 1월 기승을 부리던 엄청난 습도가 사라지고 건조한 더위가 찾아온다는 점이다. 그저 뜨겁기만 한 중동 날씨와 비슷하다. 다소 쌀쌀했던 이구아수에 머물다 갑작스레 쿠이아바로 이동할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즉 동계 경기를 준비하다가 하계 경기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홍 감독도 경기 일정에 딱딱 맞춰 쿠이아바로 이동하는 대신, 좀 더 빨리 입성하는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격전지 브라질로 떠나기 직전인 5월 말, 평가전을 겸한 전지훈련지 선정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대표팀은 LA 등 미국 서부를 고려했지만 쿠이아바와 큰 차이가 없는 미국 동부 플로리다주의 해안 도시 마이애미를 검토 중이다.

쿠이아바(브라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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