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호르헤 칸투.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취재진이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두산의 스프링캠프를 찾은 22일(현지시간) 오전, 칸투는 크리스 볼스테드(28), 더스틴 니퍼트(33)와 함께 훈련장에 도착했다.
훈련장에 도착한 칸투는 이내 휴대전화를 꺼내 남미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춰 동료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이어 운동장 펜스에 설치된 두산의 스프링캠프 현수막을 발견하고 “한국어와 영어로 된 현수막은 있는데 스페인어로 된 것은 왜 없나”라며 장난끼 가득한 투정을 부려 한 차례 더 동료들을 웃게 만들었다.
잠시 후 선수들은 권명철 투수 코치의 주도 하에 운동장에 모여 짧은 미팅을 가졌다. 권 코치가 “칸투는 어제 실내연습장에서 타격연습 후 코치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갔으니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통역을 통해 권 코치의 말을 전해들은 칸투는 “정말이냐”라고 반문한 뒤 “한국에서는 벌금만 내면 되는가”라며 “그럼 미리 벌금을 내고 지금 집에 가겠다”는 농담을 건네 선수들을 또 한 번 웃게 만들었다.
애리조나 지리에 밝은 칸투는 동료들에게 “쇼핑은 어디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어느 곳에 가야 맛있는 서양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해 주는 등 동료들의 안락한 미국 전지훈련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이날 훈련 전 잠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칸투는 “컨디션이 정말 좋다. 하루 빨리 한국에서 시즌을 맞이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검증된 실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선보인 칸투가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