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은 미미하나 ‘미친 존재감’은 창대한 김예원

입력 2014-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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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예원.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김예원(25). ‘약방의 감초’다. 분량은 적지만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는 주인공이다. 김예원은 매회 등장 여부가 불규칙한 인물. 하지만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준다. 김예원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김예원

드라마에 피해 줄까 걱정…효과있단 말에 위안
‘응답하라 1997’ 정은지 언니 역할로 연기 시작
영화 출연 소망…내 얼굴 나온 포스터 보고싶어



● 작가에 출연 부탁 영상편지까지 보낸 김예원

“나로 인해 드라마가 피해를 입을까 걱정했다.”

김예원이 꺼낸 첫 말이었다. ‘미스코리아’를 통해 첫 정극에 도전한 김예원은 드라마 출연 도중 예능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것을 떠올렸다. 얼굴에선 여전히 걱정의 표정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 속 분량이 점점 줄고 있었고 아예 등장하지 않은 회차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능의 본능을 주체 못하고” ‘미스코리아’의 서숙향 작가에게 출연을 부탁하는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덕분에 저에 대한 화제는 모았지만, 제 캐릭터가 거부감을 주거나 드라마에 피해를 줄까 걱정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 촬영 일정이 잡혔다. 하하! 현장에 가니 선배들이 ‘효과 있었네’라고 말씀하셔서 민망하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속 김예원은 주인공 이연희의 유일한 동료다. 함께 ‘엘리베이터 걸’로 일하는 설정 덕분에 김예원은 출연 기회를 자주 얻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상 역할이 줄면서 김예원의 극중 직업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시작됐다.

김예원은 “분량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누군가 잘 보고 나중에 큰 역할을 주시지 않을까.(웃음) 이것저것 따질 입장이 아니다”며 똑 부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원은 2012년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정은지의 언니 역할로 연기를 시작했다.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어색하지 않은 부산 사투리와 연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히려 분량이 많았으면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 긴장했을 것이다. ‘발연기’라는 말 듣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김예원은 매해 작은 목표를 세워왔다. 작년 목표는 승용차 구입이었고, 이젠 드라이브로 ‘힐링’한다. 올해 목표는 광고모델. 역시 1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 꿈을 이뤘다.

“영화의 기회가 온다면 제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가 걸린 모습을 보고 싶다. 또 집도 장만하고 싶다. 목표를 세우면 열심히 하게 된다.”

많은 소원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건, 소속팀인 쥬얼리의 음악프로그램 1위다.

“가장 자신 있고 잘 할 수 있는 게 노래와 춤이다. 아직 한 번도 못해본 1위를 한다면 큰 성취감을 느낄 것 같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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