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대우 “상무서 담력 하나는 확실히 늘었다”

입력 2014-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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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대우. 스포츠동아DB

군복무 마치고 올 시즌 1군 무대로 복귀
동료들 외박 걸린 경기서 부담 극복 훈련
상무 성적 2년 연속 1점대 방어율 기록


넥센 김대우(26·사진)는 2011시즌 중반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무명의 대졸 신인 투수가 데뷔전(6월 9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 동안 공 11개로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손이 거의 땅을 스치다시피 낮은 각도에서 공을 던지면서도 직구 구속이 140km에 육박하는 언더핸드 투수. 덕분에 ‘넥창용(넥센의 임창용)’이나 ‘점타나베(얼굴에 점이 있는 와타나베 괴스케)’ 같은 영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그날의 기세를 시즌 내내 이어가지는 못했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그런 김대우가 2014시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선다.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돌아왔다. 그는 “상무 시절에 불펜이나 마무리로 뛰면서 워낙 중요한 경기에 많이 나가서 담력과 집중력을 많이 키웠다”고 귀띔했다. ‘중요한 경기’가 많았던 이유가 재미있다. “일주일에 5경기를 하면 3승 이상을 해야 외박이나 휴식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이미 2패라도 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때는 선후배들이 모두 긴장 속에 나만 바라보고 있다”며 “엄청난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는 설명이다.

보람찬 상무시절의 결과는 성적이 말해준다. 2012년은 48경기에서 53.1이닝을 던져 방어율 1.86을 기록했고, 2013년에도 47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해 방어율 1.72를 마크했다. 2년 연속 1점대 방어율이다. 자연스럽게 팀의 기대도 커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미 김대우를 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낙점했다. 김대우는 “2년 만에 다시 팀에 와보니 다들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서 올해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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