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명 브랜드 다운점퍼 필파워 KS 권장기준 미달

입력 2014-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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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원, 10개 유명 브랜드 다운점퍼 실험·평가

품질은 비슷…가격은 최대 18만원 차이
빈폴 ‘본파이어’ 성능 대비 가격 가장 저렴
밀레 ‘빠라디소’ 66만9000원 가장 비싸

노스페이스·블랙야크 필파워 기준 미달
7개 제품은 솜털 함유율 표시 규정 위반


시중에서 판매 중인 40만∼60만원대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다운점퍼가 보온 성능엔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최대 1.4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와 블랙야크의 ‘B5XK3 재킷’은 충전도(솜털·깃털 등 우모가 부풀어 오르는 정도·필파워)가 KS권장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70%는 솜털 함유율에 따른 제품 구분표시를 하지 않는 등 규정을 위반한 사실도 밝혀졌다


● 보온성능은 비슷, 가격은 최대 18만원 차이

27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점퍼 제품 10개를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들 다운점퍼들의 보온성능은 최대 2.3도, 가격은 최저가 46만8000원에서 최고가 66만9000원의 차이가 났다.

조사대상 10종 제품 중에서는 빈폴아웃도어의 ‘본파이어’가 다운점퍼의 핵심성능인 하한온도가 -21.4℃로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제품중량은 828g으로 조사대상 제품 평균치보다 가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46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밀레의 ‘빠라디소’로 66만9000원. 그 다음으로 비싼 제품은 라푸마의 ‘헬리오스’로 63만원이었다. 두 제품은 하한온도가 각각 -21.1도, -20.6도로 나타나 빈폴아웃도어, 컬럼비아의 40만원대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노스페이스 ‘카일라스’, 블랙야크 ‘B5XK3 재킷’ 필파워 KS기준 미달

일부 제품은 충전도가 KS권장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충전도 값이 클수록 형태유지성능과 보온성이 좋다. 또 10개 대상제품 중 7개 제품은 솜털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

노스페이스의 ‘카일라스’(59만원)는 충전도 111mm로 KS 권장기준(120mm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블랙야크의 ‘B5XK3 재킷’(54만원)도 ‘카일라스’와 마찬가지로 111mm의 충전도로 나타났다.

다운제품의 형태유지 성능을 나타내는 기준으로 보온성과 관련이 깊은 필파워를 표시한 제품은 10종 중 6종에 불과했다.

또 ▲아이더 제르곤 ▲케이투 마조람3 ▲블랙야크 B5XK3자켓#1 ▲노스페이스 카일라스 ▲코오롱스포츠 벤텀 ▲라푸마 헬리오스1 ▲밀레 빠라디소 등 7종은 솜털함유율에 따른 제품구분표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은 ▲빈폴 아웃도어(본파이어 BO3DXXD1P) ▲컬럼비아(아라라스 CT4-YM3390-010-100(L) ▲아이더(제르곤 DMW13507N905) ▲케이투(마조람3 KMW13515Z105) ▲블랙야크 (B5XK3자켓#1 )▲B5XK3 JK#1 BLACK) ▲네파(어멘티 메카니컬스트레치 7372034500100) ▲노스페이스(카일라스 NFJ1DD64) ▲코오롱스포츠(벤텀 J-W-DW3-050-1-01(BL) ▲라푸마(헬리오스1 LMJ03D802 BK 100 01) ▲밀레(빠라디소 MXIWD-10162) 등 10개 제품이다.<표 참조>


● 업체들 “다운재킷 품질은 보온성능이 다 아니다” 볼멘소리도

소비자원의 시험·평가 결과에 대해 일부 업체선 ‘수긍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으로 꼽힌 밀레는 “다운재킷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보온성능만이 아니기에 하한온도만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를 논하기는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솜털과 깃털의 비율을 표기한 스티커를 제작해 판매 중인 다운재킷에 부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충전도에서 KS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평가된 블랙야크는 “원료나 가공 직후를 기준으로 KS 충전도를 만족시켰다. KS기준의 이해도 차이가 빚어낸 일”이라면서 “관련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스페이스도 “향후 관련 제품의 품질 개선은 물론 관리 또한 철저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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