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 만들기…여자골퍼들의 겨울 특명

입력 2014-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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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이고 오션사이드 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골프팀 소속 여자 골퍼들이 라운드 훈련에 이어 5∼10km러닝, 기구운동 등 ‘지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골프팀 김상균 감독은 “2개월 정도의 훈련을 마치면 선수들 모두 강철체력의 여전사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한화골프팀

미국 샌디에이고 오션사이드 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골프팀 소속 여자 골퍼들이 라운드 훈련에 이어 5∼10km러닝, 기구운동 등 ‘지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골프팀 김상균 감독은 “2개월 정도의 훈련을 마치면 선수들 모두 강철체력의 여전사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한화골프팀

한화골프팀, 고강도 미국 전지훈련 실시
연 25∼30개 대회 소화…체력 집중 강화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새 시즌개막을 2∼3개월 앞두고 있는 여자골퍼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강철체력 만들기에 돌입했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선수별 맞춤 프로그램에 따라 구슬땀을 쏟아내는 현장을 찾았다.


● 뛰고 구르고 들어올리고

1월1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오션사이드 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골프팀 소속 여자 프로골퍼들. 오전부터 이어진 스윙과 쇼트게임, 라운드가 끝나면 곧바로 체력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매일 1시간씩 펼쳐지는 강도 높은 훈련은 말 그대로 ‘악’ 소리가 난다.

체력훈련장에선 9명의 선수들이 각자 짜여진 프로그램에 맞춰 구슬땀을 쏟아낸다. 5∼10km 러닝을 시작으로 남자들도 하기 힘든 근력운동과 스윙밸런스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구운동이 1시간 내내 진행된다.

강철체력은 여자골퍼들에게도 필수조건. 연중 25∼30개의 대회를 뛰어야 하기에 정교한 스윙만큼 튼튼한 체력이 필요하다. 또 체력이 떨어질수록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한화골프팀 윤채영(27)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진다. 특히 5월 이후부턴 대회가 연속해서 열리는 만큼 체력이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채영은 “2주 정도 체력훈련을 하면서 하체가 튼튼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허벅지가 두꺼워져 살짝 고민이긴 하지만 덕분에 스윙의 안정감이 좋아졌고 비거리 향상에도 도움을 얻고 있다”라고 만족해했다.

한화골프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균 감독은 “선수에 따라 맞춤식 프로그램을 만들어 요일별로 5km 러닝 훈련을 비롯해 근력, 유연성, 밸런스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체력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던 여자선수들이기에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약 2개월 정도의 훈련을 마치면 강철 체력의 여전사가 되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많아진 대회·장거리 이동 ‘체력은 필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메큘라의 TCI 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허윤경(24·SBI) 역시 체력훈련을 빼놓지 않고 있다.

허윤경은 지난해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져 고전했던 경험이 있다.

허윤경은 “투어를 거듭할수록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전지훈련을 시작한 뒤로 매일 오전 7시30분에 기상해 1시간30분 동안 체력훈련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있다. 러닝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서 체력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의 테라 라고 골프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보미(25)도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보미는 “시즌에 돌입하면 기초적인 체력훈련 밖에 할 수 없다. 겨울 동안 튼튼한 체력을 만들어 놓아야 시즌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면 체력과 함께 정신력의 싸움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스윙은 물론 정신력까지 무너져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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