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AFE]박철곤 사장 “아픈 청춘들이여, 자기 꿈의 주인이 돼라”

입력 2014-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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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 박철곤 사장은 ‘감성CEO’로 정평이 나있다. 박 사장은 여직원들과 함께 산책하며 애환도 듣고 시도 암송해 주며 애로사항을 경청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 ‘머슴이나 보내지 공부는 무슨’ 펴낸 한국전기안전공사 박철곤 사장

자전적 에세이로 청춘들에게 희망 메시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현 시점의 청춘들은 아픔이 지나쳐 꿈마저 잃어버리고 있다. 꿈을 잃어버린 세대. 그들에게 여전히 꿈과 희망이 남아있다며 “함께 하늘의 별을 따자”는 사람이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박철곤(63) 사장이 바로 그다. 공기업에 ‘감성경영’을 도입해 화제를 모은 그가 좌표를 잃은 젊은이들을 향해 살포시 손을 내밀고 있다. 감성경영을 펼치고 있는 박 사장을 만났다.


- 총리실 근무 당시 ‘총리실 해결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유래가 궁금하다.

“무슨 일이든 맡겨지면 다 해결해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방법을 찾으면 길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일하니까 어지간한 일은 다 해결이 되더라. 한때 ‘기록제조기’라는 또 다른 별명을 가지게 된 것도 이런 자세 덕분이다.”


-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박 사장은 정말 어려웠던 모양이던데.

“고등학교 때까지 배불리 먹거나 따뜻한 잠자리에서 자본 적이 거의 없었다. 물론 학비도 없었다. 장학생으로 선발해놓고 학생회비 33원을 안 냈다고 시험지를 빼앗아간 선생님도 있었고, 공부를 하고 있다가 ‘돈도 안 낸 놈이’ 하면서 매를 맞고 쫓겨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런 분들이 오히려 저를 더 강하게 키워준 것 같다.”


- 지금 한창 고민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건을 핑계 삼아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 환경이 어려우면 꿈을 이루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언제까지고 ‘가난’이라는 녀석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성공하고 싶다면 방법은 오직 하나, 이를 악물고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 ‘감성 CEO’라는 명성이 자자한데.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대부분의 직원이 남자들이다. 그러다보니 여직원들이 애로사항이 좀 있다. 그래서 나는 여직원들하고만 식사나 산책을 하면서 여직원들의 애환도 듣고, 시도 암송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저 지나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감성 CEO’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삶을 통해 ‘아픈 청춘’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잔잔하게 묶어서 ‘머슴이나 보내지 공부는 무슨’이라는 책을 펴냈다. 좌절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결국 꿈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 “이 책은 나를 지켜주고 믿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인 동시에 내 신념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또한 젊은 친구들에게 ‘희망의 힘’을 알려주었으면 하는 뜻으로 쓴 책”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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