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을 제압하며 V리그 여자부 2위를 굳게 지킨 GS칼텍스 선수들이 승리의 댄스를 추고 있다. 평택|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내심 1위를 노리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한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8연패의 수렁에 빠진 흥국생명이 5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만났다.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둔 GS는 흥국생명을 제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GS전을 앞두고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서브리시브를 고집하던 바실레바를 대신해 라이트 윤혜숙과 레프트 주예나에게 전담시켰다. “바실레바가 원하는 대로 해줬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변화가 필요했다”며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GS 이선구 감독도 “베띠가 최근 좋지 못하다. 집을 떠난 지 오래됐고 아들을 두고 와서인지 향수병을 느끼는 것 같다. 한송이 정대영 나현정이 감기 후유증으로 아직 정상이 아니다”고 했다.
1세트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 덕분에 16-17까지 잘 따라붙었다. GS는 고비에서 6연속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바실레바가 백어택라인 침범에 이어 이소영 한송이에게 연속 블로킹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25-18로 첫 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18-18까지는 팽팽했다. 흥국생명은 김혜진의 시간차를 시작으로 3연속 득점, 승기를 잡은 뒤 22-20에서 바실레바가 3연속 오픈강타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베띠와 바실레바가 각각 10득점을 하며 마지막에 화력을 집중했다. GS는 23점 이후 베띠가 중요한 공격을 모두 해결하며 25-23으로 이겼다. 승기를 잡은 GS는 4세트 초반부터 앞서나가 25-20으로 이겼다.
GS는 13승(7패 승점 38)째를 따내며 3위 인삼공사의 추격에 한숨을 돌렸다. 베띠는 36득점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GS는 블로킹에서 12-1로 앞서며 높이의 위력을 확인했다. 흥국생명은 15패(5승 승점 13)째를 기록했지만 변화 속에서 희망의 조짐을 보였다.
한편, 아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홈 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8 25-16 26-24)으로 꺾고 올 시즌 10승(12패)째를 신고했다. 우리카드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평택|김종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