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9월 6연속 죽음의 원정경기 왜?

입력 2014-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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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잘 버티고 10월에 승부를 건다.’

다소 독특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3라운드 전략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은 12팀이 팀당 33경기씩 정규라운드(3라운드)를 벌인 뒤 상위그룹(1~6위)과 하위그룹(7~12위)으로 나눠 팀당 5경기씩 스플릿라운드(1라운드)를 한 번 더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위그룹 1위가 우승, 하위그룹의 12위는 강등이다. 일단 상위그룹 안에 들면 강등 걱정 없이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인천의 1차 목표도 상위그룹 잔류다.

상위그룹에 포함되려면 특히 그룹이 갈라지기 직전인 9,10월에 있을 3라운드 성적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시기에 인천은 초반 6경기가 모조리 원정이다.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때문이다. 대회 기간 인천 지역 내 모든 축구장이 풀가동된다. 인천의 홈구장인 인천전용구장도 마찬가지다. 인천전용구장은 인천 구단이 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다. 운동장 사용 우선권은 일단 축구단에 있다. 하지만 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라 축구단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인천은 프로축구연맹에 아시아경기대회 기간에는 원정만 치르겠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이에 맞춰 일정이 짜여졌다. 9월6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9월10일 경남, 9월13일 서울, 9월20일 울산, 9월27일 제주, 10월1일 수원 전까지 죽음의 6연속 원정이 인천을 기다리고 있다.

고난의 9월이 가면 희망의 10월이 온다. 인천은 대신 10월5일 상주상무전부터 10월11일 포항, 10월18일 전북 그리고 정규라운드 최종경기인 10월16일 전남 전까지 4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른다.

인천 관계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잘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다. 9월에 열릴 6경기만 잘 버티면 된다. 10월부터 있을 막판 4경기가 가장 중요한 데 이 때 홈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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