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에 당한 1인자 삼성화재, 역전패 당한 2인자 현대캐피탈

입력 2014-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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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가 9일(한국시간)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선두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발목 잡힌 삼성화재·현대캐피탈

6연승 삼성화재, 러시앤캐시에 완패
현대캐피탈은 2-0 앞서다 2-3 패배


“남은 경기에서 7승,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5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길 경우 6승이면 정규리그 1위는 가능하다. 아직은 여유가 없다. 어떤 팀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4일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수원 원정 때 한국전력 경기를 앞두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리그우승 예상 승수를 털어놓았다. 그날 삼성화재는 1,2세트 듀스 접전 끝에 간신히 한국전력에 3-1로 이겼다. 역전승을 거뒀지만 1,2세트 블로킹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9일 대전 홈경기의 상대는 러시앤캐시.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뒀지만 3-0, 3-1, 3-2 등 경기를 하면 할수록 힘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22일 3차전 때는 첫 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2,3세트에 일방적으로 리드당한 끝에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다. 다 졌던 경기였지만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끝났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서두르다 흐름을 넘겨주고 만 덕분이었다.


● 6연승의 삼성화재 신생팀 러시앤캐시에 무너지다

러시앤캐시는 1,2세트 삼성화재를 잡았다. 60%의 공격성공률이 보여 주듯 쉽게 점수를 뽑았다. 삼성화재는 45%의 낮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강한 리시브에 흔들리면서 확실한 공격루트가 살아나지 않았다. 8일 부상 당한 류윤식의 공백이 컸다. 3세트도 경기 양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은 타임아웃 때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전위와 후위의 위치도 예상하지 못한다. 프로면 프로답게 하라.” 삼성화재는 20-22에서 레오가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부터 레오의 타점이 차츰 정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여기서 꺾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송명근의 퀵오픈으로 다시 앞서가자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렀다. “서브는 무조건 강하게 패라. 목적타 넣지 말라. 실패해도 좋다. 내가 책임진다.”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든 러시앤캐시는 23-23에서 송명근이 연속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6연승에서 주저앉았다. 시즌 5패(18승 승점 51)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빅3 가운데 한 팀을 꺾은 러시앤캐시는 8승(15패 승점 26)을 기록했다. 김세진 감독은 “공격적으로 경기한 것이 통했다.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경험치가 모자라 아쉽게 졌지만 이번에는 이겨서 좋다. 선수들의 경험이 적어 상대를 의식하다 무너졌는데 그런 부분을 가다듬고 나온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했다. 송명근은 19득점 52% 공격성공률, 바로티는 24득점 66% 공격성공률. 삼성화재는 블로킹 8-3, 범실 14-21로 앞서고도 졌다.


● 추격자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에 뼈아픈 리버스 스윕 당하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결국 우리와 삼성화재가 만나게 된다. 어디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종 성적이 결정될 때까지는 선수들 누구도 쉬어줄 생각이 없다”며 정규리그 1위 결정까지는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가 무너진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에 기회가 왔으나 9일 구미 원정에서 고전했다. LIG손해보험과의 4차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냈으나 3,4세트를 내주며 풀세트 수렁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전 통산 53패4승의 LIG는 4세트 승리의 기세를 모아 15-10으로 이겼다. 첫 리버스 스윕으로 현대캐피탈을 잡은 LIG는 3연승을 달렸다. 9승(13패 승점 29)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연승에서 멈추며 7패(16승 47)째다. 선두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는 4.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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