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감독 시절 도박에 이은 승부조작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가 금지약물 사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일(한국시각) 로즈가 도박 보다 금지약물 사용이 더 나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 시절인 1989년 신시내티 경기를 놓고 도박을 한 것이 밝혀지며 메이저리그에서 영원히 추방됐다.
해당 사건 보고서에 의하면 로즈는 1987년 신시내티의 52경기에 대해 돈을 걸었으며, 금액은 10000 달러(약 1073만 원)에 달했다.
당시 로즈는 신시내티가 이기는 쪽에 돈을 걸었다는 주장을 하며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로즈가 돈을 건 경기에 전력을 더 투입할 수 있는 위치인 감독에 있었기 때문에 승부조작 혐의를 벗기는 어려웠다.
감독으로는 명예를 실추했지만, 선수 시절 로즈는 그 누구보다 뛰어났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년간 활약하며 역사상 가장 많은 4256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로즈의 통산 3562경기 출전, 15890타석, 14053타수 역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신시내티 시절인 1973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1975년과 1976년에는 ‘빅 레드 머신’의 일원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의 주역이 됐다.
한편, 이러한 로즈의 발언을 접한 미국 현지의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에 대해 분노하며 로즈와 금지약물 선수는 특별히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