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호 “‘감격시대’, 연기열정 깨우쳐 준 계기”

입력 2014-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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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최지호. 사진제공|컬투쇼팩토리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에는 강렬한 비주얼만으로 존재감을 발하는 캐릭터가 있다. 극 중 덴카이 회장의 비밀병기이자 무통증을 가진 아카 역의 연기자 최지호(34).

통증을 느끼지 못해 일국회 신입회원들의 칼 상대가 되는 그는 한쪽 눈에는 특수 렌즈를 끼고 무표정하게 목표물을 제거하는 섬뜩한 모습으로 많은 캐릭터들 중 단연 돋보인다.

2000년대 국내 톱모델로 활약하다 연기자로 전향한 최지호는 2007년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연기에 첫 도전한 이후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박수건달’을 비롯해 뮤지컬 ‘싱글즈’ ‘김종욱 찾기’ ‘쓰릴 미’ 등에서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은 그는 6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 현장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최지호는 “처음에 아카 역이 대사가 거의 없는 캐릭터였는데 다행히 조금씩 역할에 살이 붙고 있다”며 “참고할 수 있는 영상도 없고. 비슷한 캐릭터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쪽 눈에 특수렌즈를 착용하기까지는 여러 콘셉트 회의를 거쳤다. 그는 “눈에 상처를 낼까, 문신을 할까 여러 고민이 많았다. 너무 과하면 만화 속 캐릭터로만 보일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절충안을 찾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늘 검을 무기로 삼아야 하는 탓에 그 무게를 견디는 것과 연습 때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잦은 부상은 이제 익숙해졌을 정도다.

최지호는 “연습할 때 쓰는 검이 실제 검이랑 무게가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칼날만 조금 무디다는 점이다”며 “캐릭터에 사무라이 느낌을 더해야 해서 각도나 디테일한 동작을 정확히 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독 등장 캐릭터들이 많아 현장이 늘 북적인다는 그는 “남자들이 많다보니 현장 느낌이 대충 상상이 되지 않냐”고 웃으며 “그 중 단연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김갑수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늘 자극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말씀이 많이 없으신 편인데 가까이에 있으면 거대한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20대에 모델로서 전성기를 누린 후 늦은 나이에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한때 배우로서의 성장 속도에 조바심이 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한 계단씩 오래 걸어가는 것도 연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주인공이 욕심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훌륭한 조연 선배들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됐다. 누구나 인생에 중요한 계기라는 것이 있지 않나. 나에게 ‘감격시대’는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줄 그런 계기가 될 것 같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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