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투애니원의 눈치싸움?

입력 2014-02-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투애니원-소녀시대(아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소녀시대(아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 컴백 신곡 ‘음원차트 빅매치’ 무산

투애니원 같은 날 음원 공개 소식에
소시 “MV 데이터 손실로 컴백 연기”
SM이 YG와의 정면대결 피한 모양새
방송 활동 시기는 겹쳐 경쟁 불가피


국내 최고 걸그룹들의 자존심 대결이 무산됐다. 또 그 소속사 사이에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벌 대결도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이에 가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물론 그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주인공은 그룹 소녀시대와 투애니원. 당초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새 음반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 음원을 19일 발표하고, 24일 CD를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그러자 YG엔터테인먼트는 이튿날인 13일 “투애니원이 24일 2집 음원을 공개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양측의 계획대로라면 24일 음원차트가 대결의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투애니원의 컴백 발표 다음날인 14일 “뮤직비디오 데이터가 손실돼 컴백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흥미만점의 가요계 ‘빅 이벤트’는 무산되고 말았다.

외양상으로는 두 팀이 원래 계획한 컴백 일정이 우연히 겹쳤고, 소녀시대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만나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팀의 컴백과 연기 발표가 하루 시차를 두고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이어졌다는 점에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소녀시대 측의 “뮤직비디오 테이터 손실”이란 연기 사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제작시스템이 안정된 대형 기획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석연치 않은’ 사고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가요계에선 “YG가 만든 경쟁구도에 SM이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결을 ‘신청’한 것으로 비치는 YG 측은 “투애니원이 3월1·2일 공연을 하기에 앞서 음원을 공개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결을 ‘피한’ 모양새가 된 SM 측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가요계의 ‘다른 해석’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소녀시대가 “사고를 수습하고” 언제 컴백을 할 것인지에 가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녀시대는 16일 오후 현재까지 자세한 컴백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두 걸그룹 사이의 경쟁 구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녀시대는 20일 시작하려던 방송 활동을 2주일 미뤘다. 예상대로라면 3월6일. “콘서트에서 신곡 첫 무대를 한다”는 투애니원도 3월 둘째 주부터 방송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 결국 두 팀의 방송 활동 시기는 또 다른 경쟁의 무대가 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