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로 거듭난 김선형 “나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입력 2014-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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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이 ‘4쿼터의 사나이’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김선형의 해결사 능력 덕분에 SK가 궁지에서 탈출하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헤인즈 출장정지 이후 SK 공수의 핵심
4쿼터 평균 4.4득점 팀 공헌도 높아져

SK 김선형(26)은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대부분의 농구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김선형보다 애런 헤인즈(33)의 영향력에 무게를 실었다. 성장세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모 구단 전력분석원은 시즌 초반 김선형에 대해 “슈팅과 수비가 개선되지 않았다. 공격은 헤인즈, 수비는 최부경이 있어서 단점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회의적 시선이 그를 향하는 동안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14일 KCC전에서 김민구를 고의로 밀친 헤인즈가 출장정지를 당한 것이다. 이는 김선형의 해결사 기질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헤인즈가 빠진 동안 김선형은 접전 승부에서 해결사 노릇을 보란 듯이 해냈다.

최근에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지만,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을 경기 후반 전략적으로 투입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11일 3차 연장까지 치러졌던 오리온스전에서 김선형은 4쿼터 동점 3점 버저비터를 터뜨리는 등 자신의 22점 중 17점을 후반과 연장에 집중시켰다. 김선형의 4쿼터 평균 득점은 헤인즈의 징계 이전 2.5점에 불과했지만,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4.4점에 이른다.

김선형은 “헤인즈가 빠진 동안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접전에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자신감이 너무 높아져서 이제는 자제를 시키고 있다. 요즘은 완급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김)선형이는 더 발전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최고 가드로 거듭나기 위한 김선형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KGC는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1-77로 승리했다. 갈 길 바쁜 kt는 공동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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