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논란 유니폼' 한번 더

입력 2014-02-23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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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남자 빙속의 최강자로 꼽혔던 샤니 데이비스(32)는 무관에 그쳤다. 2006토리노와 2010밴쿠버에서 1000m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소치에서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8위에 오르며 메달권과 큰 격차를 드러냈다. 1500m에서도 11위에 그쳐 실망을 자아냈다. 미국은 기대했던 ‘슈퍼스타’의 뜻 모를 부진에 이 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밴쿠버올림픽에서 건 4개(금1 은2 동1)의 메달과 딴판이었다. 네덜란드가 독주하면서 격차는 더욱 또렷해졌다.

자국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새롭게 제작한 유니폼이 반향을 일으켰다. 스포츠용품사 언더아머가 만든 유니폼이 미국 내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첨단 소재를 도입했다.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이 특수 제작한 소재였다. 통풍이 잘 되고 열기가 쉽게 배출되면서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뚜껑을 열어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공기 저항력이 크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대회 직전 유니폼이 공급돼 적응시간을 갖지도 못했다. 결국 대표팀의 몇몇 선수들은 첨단 소재 이전의 유니폼으로 대체했다.

이전 유니폼도 말을 듣지 않았던 탓일까. 미국대표팀은 일찌감치 언더아머와 재계약을 서둘렀다. 미국 CNBC방송은 ‘문제의 유니폼을 만든 이 업체와 2022년까지 계약을 장기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플랭크 CEO는 “논란을 딛고 더 강하고 혁신적인 유니폼으로 돌아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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