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서 환대받는 한국야구

입력 2014-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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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구시카와의 한 음식점 앞에 한국프로야구팀을 환영하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일본 지자체 “한팀 수억씩 쓰는 최고 고객” 대환영

SK가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구장은 지난해 외야 잔디를 새로 깔았다. SK 선수들은 “훈련환경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한다. LG의 훈련캠프인 우루마시 이시카와구장 역시 내야의 흙을 교체했다. 기존의 내야는 딱딱하고 불규칙 바운드가 자주 나왔다. 구장 보수 이후 내야수비훈련의 효율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23일 SK-KIA의 연습경기가 열린 오키나와 킨구장 역시 지난해 보조구장과 불펜 시설을 정비해 완벽한 훈련환경을 갖췄다. 이는 모두 오키나와의 각 지자체에서 투자한 것이다.

현재 오키나와에선 SK, LG, KIA, 삼성, 한화, 넥센 등 국내 6개 구단이 훈련하고 있다. 체류기간에 따라 각 구단이 오키나와에서 쓰는 비용은 5억∼10억원 선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 달 간 오키나와에서 머물면 약 6억원을 쓴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입장에서 한국프로야구단이 중요한 고객인 셈이다.

열성 팬들도 오키나와를 방문하기 때문에 관광객으로 파생되는 수익도 존재한다. 그래서 오키나와 각 지자체에선 환영식 등의 행사를 열어 한국 구단과의 우애를 돈독하게 다지고 있다. 심지어 구시카와에선 ‘환영. 한국프로야구를 응원합니다’라는 푯말을 설치한 음식점도 있을 정도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오키나와는 미군기지 사용료로 마련한 재원을 공공시설에 투자한다. 야구장 시설 투자도 그 일환이다. 야구를 통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키나와에선 한국 구단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1·2군팀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일본 본토의 많은 팬들이 오키나와로 몰린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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