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 “마무리 부담? 전혀 없다”

입력 2014-02-26 10: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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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일본으로 향한 ‘돌부처’의 빈자리를 ‘힙합맨’이 메울 것인가.

최근 한국프로야구는 ‘삼성 천하’였다.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2010년대 최강자로 위상을 굳혔다.

삼성은 2014 시즌 “Together, Re start! Be legen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최강을 넘어 전설이 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통합 4연패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예년보다는 수월치 않아 보인다. 팀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던 ‘철벽 마무리’ 오승환(32)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기 때문.

오승환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에 올시즌 삼성의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마무리 0순위는 바로 안지만(31)이다.

류중일(51) 감독 또한 “마무리로는 안지만을 생각하고 있다. 30세이브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로 안지만을 향한 기대감을 표했다.

워낙 오승환의 존재감이 컸던 탓에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안지만은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안지만은 “아직 감독님께 전해 들은 것은 없지만 그 자리에 들어간다 해도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자신 없는 팀도 없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이브 예상 갯수를 묻는 질문에도 “몇 세이브를 따낼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단지 세이브 상황이 오면 무조건 나가서 막는다는 생각이다. 중간 계투일 때와 마무리일 때 던지는 것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지만은 우완 최초 100홀드를 달성한 국내 최정상급 불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12년 56경기 1승2패 28홀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54경기 6승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3.11로 제 몫을 다했다.

최근 몇 년 간 연봉 협상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안지만은 올 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늦게 협상을 마쳤다.

그는 “3년 동안 궃은 일을 도맡아 했다. 2012년에는 내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다.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다. 돈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구단이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라도 해줬으면 했다. 하지만 매년 다음 해에 더 올려주겠다는 말 뿐이었다”며 다소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안지만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돈보다는 자존심이 앞선다.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FA에서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은 무조건 잘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안지만은 “스프링캠프에서 따로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것은 없다. 단지 가장 좋았을 때, 잘 던졌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 모습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키 플레이어로 안지만을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류 감독의 바람대로 안지만이 삼성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 한다면 삼성의 4연패 도전 행보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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