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더 인터뷰] 우등생 찰리 “NC 4강 위해 작년보다 많이 이기겠다”

입력 2014-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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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찰리 쉬렉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뿐 아니라 여러 개의 패스트볼로 한국무대에 안착했다. 그는 올해도 자신만의 피칭철학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 각오를 밝혔다.스포츠동아DB

■ NC 에이스 찰리

지난해 방어율 1위…동료들 도움 큰 힘
타 팀 러브콜 있었지만 내 마음엔 NC 뿐
올해도 두자리 승수·2점대 방어율 목표
강해진 NC…재미있는 시즌 될 것 같다

NC 찰리 쉬렉(29)은 에이스다. 지난해 그는 방어율 2.48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9경기에 선발로 나가 11승7패를 기록했고, 189이닝을 던졌다. 2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고 14경기는 7이닝 이상을 던지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찰리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다양한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흔히 직구라고 불리는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까지, 그의 빠른공은 좋은 앵글과 무브먼트가 동반돼 있다. 공격적인 피칭성향과 빠른 템포도 그의 장점이다. NC는 1군 무대 데뷔 2년 만에 4강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종욱과 손시헌을 FA로 영입해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새로 합류한 투수 테드 웨버와 창단 첫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분히 4강을 노려볼만한 전력이다. 그 가운데 찰리가 있다. 찰리가 지난해처럼 던져준다면 NC의 4강진출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 무조건 NC에서 던지겠다는 마음뿐이다!

-늦었지만 방어율 1위 축하한다.


“감사합니다(한국말로).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방어율 1위를 하다니 나도 깜짝 놀랐다.”


-야구를 하고나서 받은 가장 큰 상인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올스타전에 출전한 게 전부다. 정말 큰 상을 받았다.”


-트로피는 받았는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직 받지 못했다. 한국에 들어가서 빨리 보고 싶다.”


-지난해 좋은 피칭을 했다. 시즌 뒤 혹시 다른 팀에서 영입의사는 없었나?

“몇 군데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NC에서 던지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왜인가?

“나는 마이너리그에서 던지는 보통투수였다. 그런 나에게 NC는 새로운 기회를 줬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나만 잘한 것은 아니다. 동료들이 도와줬고 많은 사람들이 힘이 돼줬다. 그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었다.”


-두산의 니퍼트는 올해로 4년째 한국에서 뛴다. 한국이 좋다고 하더라.

“나도 한국이 좋다. 사람들이 친절하다. 여자친구도 한국을 좋아한다. 나도 니퍼트처럼 NC에서 오래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을 1년 경험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치어리더들의 열성적인 응원이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에게는 꿈이다. 단 한번도 그곳에서 공을 던져 본 적이 없다. 그때는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가서는 어떻게 지냈나?

“가족들을 만나 무척 좋았다. 보름 정도는 푹 쉬었다. 친구들을 만나고 사냥도 했다. 그리고는 러닝도 하고 공도 던지면서 캠프에 합류할 때까지 꾸준히 운동했다.”


-스프링캠프가 거의 끝나간다. 몸 컨디션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페이스가 늦지만 문제는 없다.”


-올해 NC는 강해졌다. 4강 후보 가운데 하나다. 느껴지는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이길 것 같다. 지난해는 경기 후반에 역전패도 많았고 실책도 많았다.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고 충분히 해볼만 하다.”


● 앵글과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투구폼을 보면 내리꽂는 기분이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던지는가?


“맞다. 마이너리그 때 코치가 강조한 게 무브먼트와 앵글이다. 나는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한다.”


-타자들은 찰리의 공이 똑바로 오는 게 없다고 한다.

“아무리 빨라도 움직임이 없으면 맞는다. 그래서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싱킹패스트볼이 생겼다. 나는 포심과 투심, 컷패스트볼 3가지를 즐겨 던진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은 무엇인가?

“빠른 공이다. 하지만 매 이닝마다 결정구는 달라질 수도 있다.”


-직구와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던진다. 구종이 다양하다.

“적절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타자에 따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좋은 공을 선택하면 된다.”


-손이 상당히 크다. 투수에게 큰 손은 확실히 유리한가?

“그런 것 같다. 공을 확실하게 쥘 수 있고 릴리스포인트가 조금이라도 앞에 갈 수 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도 손이 굉장히 크다. 나중에 한번 누구 손이 큰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갔다.

“그런가? 한번 손을 맞춰보겠다.”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한국선수들을 잘 모르니까 당연하다. 상대타자를 알고 던지는 것과 그냥 던지는 건 같은 공을 던지더라도 많이 다르다.”


-기억에 남는 타자는 누가 있는가?

“최정(SK)과 이병규(LG·9번)다. 두 선수에게 많이 맞았다. 또 박병호(넥센), 박용택(LG)도 좋은 타자다.


-그들은 모든 투수에게 힘든 타자들이다.

“올해는 그 선수들을 좀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해는 이미 지났다. 다시 시작이다!

-지난해 189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도 23차례나 했다. 이닝이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운이 좋았다.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어떤 투수든 야수가 도와주지 않으면 오래 던질 수 없다. 두 번째는 상대타자들이 나를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유리했다. 지난해는 이미 지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등판할 때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나?

“나는 빠른 템포로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시간을 끌면 투수보다는 타자가 유리하다. 스트라이크를 던져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야수들을 믿고 던진다.”


-지난해 방어율이 2.48이다. 대단한 기록 아닌가?

“프로에 입단해서 2점대 방어율은 처음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했다.”


-그만큼 올해 기대치가 높아졌다.

“지난해보다 더 잘하고 싶다. 더 많이 이기고 싶고 더 많이 던지고 싶다. 하지만 야구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새로 입단한 웨버는 어떤 투수인가?

“컨트롤이 좋다. 또 커브를 상당히 잘 던진다. 아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NC의 외국인 투수들은 컨트롤이 참 좋은 편이다. 웨버도 그렇고 찰리도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9이닝당 볼넷이 겨우 2.1개다.

“지난해는 볼넷을 많이 내줬다.(9이닝 평균 2.9개) 타자가 때리면 야수가 도와줄 수 있지만 볼넷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 물론 홈런은 안 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분명히 볼넷을 줄여야 한다.”


-예상하는 성적은?

“나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물론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한번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 우리 팀이 지난해보다 강해졌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 찰리는? ▲생년월일=1985년 10월 25일 ▲키·몸무게=190cm·93kg(우투우타) ▲출신교=네브래스카대 ▲미국프로야구 경력=2007년 신인드래프트 시카고 화이트삭스 23라운드 25번째 지명(전체 719위).마이너리그 통산 6시즌 131경기 37승27패 방어율 3.82 ▲한국프로야구 2013년 성적=29경기 189이닝 11승7패 방어율 2.48(1위) 60볼넷 116삼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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