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용병잔혹사’ 마침표 찍나?

입력 2014-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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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용병 복이 없기로 소문난 선 감독이지만 이번 시즌은 기대를 품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전훈서 본 용병기상도 일단 맑음

日 다승왕 출신 홀튼 기량 발군
마무리 어센시오, 4경기 무실점
용병타자 필은 좌익수 가능 멀티


KIA 선동열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선수 복이 없기로 유명했다.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2006년, 제이미 브라운(11승9패·방어율 2.68)과 팀 하리칼라(12승7패·방어율 3.33)만이 제몫을 해줬을 뿐이다. 고향팀 KIA로 옮겨온 뒤 지난해까지 최근 2년 동안에도 용병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사상 처음으로 용병수가 3명으로 확대된 올 시즌, 선 감독은 ‘용병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를 통해 나타난 기상도는 우선 ‘맑음’이다. 선발 데니스 홀튼,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타자 브렛 필 모두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홀튼은 두 번째 연습경기 등판인 1일 LG전에서 3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명성대로 빼어난 기량과 자기관리 능력을 갖춰 코칭스태프의 굳은 믿음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는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마크했다.

‘소방수’ 어센시오는 수년간 ‘마무리 부재’로 고심했던 KIA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게임에 등판해 4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어센시오는 시속 150km가 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이 140km를 넘나들어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등 전문 마무리투수답게 타자를 압도할만한 강력한 힘을 갖췄다.

연습경기에서 주로 3번으로 나선 필은 마지막 3게임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채로 캠프를 마감했지만 거포형이 아닌 중장거리형 타자로 정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주포지션인 1루는 물론, 좌익수까지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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