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감독 “최용수 감독, 전화하면 앓는 소리만 하다가 경기선 날 괴롭혔다”

입력 2014-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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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전남 하석주 감독이 설전을 벌였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하 감독의 얘기를 듣고는 최 감독이 웃음을 참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전남 하석주 감독이 설전을 벌였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하 감독의 얘기를 듣고는 최 감독이 웃음을 참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전남 하석주감독, 서울 최용수감독에게 미디어데이 선전포고

스테보·김영우 등 알짜전력 영입 자신감
하 감독 “서울·포항에 반드시 설욕할 것”
최 감독 “전남, 두려워 할 상대는 아니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 화제의 중심은 작년 우승을 놓고 다퉜던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아니었다.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은 단연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팽팽한 설전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12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팽팽한 기(氣)싸움을 펼쳤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시즌 개막전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전남 하석주 감독이 먼저 설전을 주고받았다. 양 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둘은 평소 안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승부 앞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도전자’ 하 감독이 포문을 열면 최 감독이 옅은 미소로 응수했다. 하 감독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전남은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했다. 전북, 제주 등과 함께 겨울이적시장을 주도했다. 스테보, 레안드리뉴, 크리즈만, 송창호, 김영우 등 알짜 자원을 영입했다. 이종호, 임종은 등 기존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 감독은 “작년 한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과 포항에 설욕하고 싶다. 다른 팀들이 전남을 상대로 작년처럼 쉽게 승점을 얻지 못할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최 감독이 “기술과 지능을 엮어 개성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고 도발하자 하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보다 최 감독이 두려운 존재다. 통화하면 항상 죽는 소리, 앓는 소리를 한다. 건강이 어떠냐고 좋은 얘기를 하면서도 경기에 들어가면 힘들게 했다. 0-3, 0-2로 번번이 무너졌다. 올해는 꼭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의 새 주장 김진규와 전남의 간판 공격수 이종호도 설전을 이어갔다. 남다른 인연을 소개하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김진규는 “전남에 있을 때 (이)종호는 광양제철고 학생이었다. 작년에도 덕담을 건넸는데, 제 약점을 알았는지 뒷공간을 파고들더라. 올해는 양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종호는 “프로 첫 골을 서울전에서 넣었다. 김진규 선배 앞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생각해둔 세리머리를 할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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