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조용필처럼” 李들을 주목하라

입력 2014-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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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점령해버린 가요계에서 이선희 이상은 이승환(왼쪽부터) 등 중견가수들의 새 음악은 ‘세월을 견디는 음악’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드림팩토리

■ 이선희·이승환·이상은 ‘중견들의 귀환’

이선희 내달 데뷔 30년 기념 앨범
뮤직비디오도 젊은 감각으로 찍어
이승환 4년 만에 11집으로 컴백
이상은, 새 앨범 ‘루루’ 활동 한창


1980년대에 데뷔한 중견가수들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한다. 주인공은 이선희와 이승환 그리고 이상은. 올해로 데뷔 25∼30주년을 맞는 이들은 컴백 시기도 비슷하지만 4∼5년의 공백 이후 정규앨범을 낸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섹시와 청순 등 각양각색의 콘셉트로 포장한 아이돌 그룹이 장악한 가요계에 이들의 동시 컴백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선희는 3월 중순 15집을 낸다. 2009년 2월 14집 ‘사랑아’ 이후 5년 만의 새 앨범이자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이다. 이효리 등과 작업했던 차은택 감독이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아 ‘젊은 감각’의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4월19·20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벌이고, 이후 전국투어도 준비 중이다.

작년부터 미국에서 녹음 작업을 해오며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여온 이승환은 3월 말 11집을 선보인다. 2010년 5월 10집 ‘드리마이저’ 이후 4년 만이다. 현재 후반작업에 한창인 이승환은 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새 앨범 발표를 기념하는 공연 ‘이승환옹 특별회고전+11’도 벌일 예정이다.

이들에 앞서 이상은은 2월 말 15집 ‘루루’를 내고 활동에 나섰다. 2010년 3월 14집 ‘위 아 메이드 오브 스타더스트’ 이후 4년 만으로, 타이틀곡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9곡의 자작곡을 담았다.

1980년대 인기 록밴드 들국화 출신 전인권도 최근 밴드를 결성해 활동에 나서는 등 중견가수들의 잇단 컴백은 작년 ‘가왕’ 조용필이 예순셋, 데뷔 45주년에 이뤄낸 엄청난 성과를 상기시키며 가요계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각자의 자존심을 내걸고 음악적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슴에 남는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생명력이 길지 않은 ‘아이돌 음악’이 점령한 가요계에서 이들의 음악은 강렬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요즘 대중가요를 멀리 해온 40대 이상 음악팬의 관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태규 평론가도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 음악은 세대와 세월을 초월한다”며 이들의 컴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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