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이변의 연속 잉글랜드 FA컵

입력 2014-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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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에 연승 3부 셰필드, 1부 헐시티와 4강
2부 위건, 강호 맨시티 꺾고 아스널과 대결


올해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 진출팀은 1부인 프리미어리그 2팀, 2부리그 1팀, 3부리그 1팀으로 이루어졌다. 매년 티켓 판매율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FA컵은 8강전에서 많은 이변이 일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4강 대진은 셰필드 유나이티드(3부)-헐시티(1부), 아스널(1부)-위건(2부)으로 결정됐다. 4강전은 다음달 13,14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고 FA컵 정상에 올랐던 위건 아스레틱은 올해도 같은 상대를 원정에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위건은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첼시(잉글랜드)에 이어 올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 승리한 4번째 팀이 됐다.

셰필드는 1부리그 애스턴빌라(64강)와 풀럼(32강), 2부리그 노팅험 포레스트(16강)와 찰턴 아슬레틱(8강)을 잇따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3부리그 팀이 FA컵 준결승까지 오른 건 2000∼2001시즌 위컴 원더러스 이후 13년 만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탈출하고 FA컵 8강 이후 9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5년 FA컵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던 아스널은 9년 만에 정상탈환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예상을 깨고 맨시티를 탈락시킨 위건을 4강에서 만나게 된 아스널은 베팅업체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헐시티는 기성용의 선덜랜드를 3-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은 헐시티전에 비주전 선수들을 위주로 내보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성용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2008년 이후 FA컵 결승뿐 아니라 준결승 두 경기까지 모두 ‘잉글랜드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8년 이전에는 4강에 포함되지 않은 팀 구장에서 치르는 것이 FA컵의 관례였다. 주로 애스턴 빌라의 빌라파크스타디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트래포드 또는 카디프의 밀레니움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이 열렸다.

웸블리로 바꾼 건 바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영국축구협회는 웸블리스타디움을 지으면서 7억5,700만 파운드(1조 3,477억원)를 썼다. 공사에 사용된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은 경기를 열어야한다. 웸블리스타디움은 결승전 진출 팀에 한해 뛸 기회를 주는 희소성이 있었지만 준결승부터 문을 연다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또 매년 티켓 값이 오르고 교통비나 숙박비가 비싼 런던에서 경기를 열어 팬들에게도 적지 않는 부담이 되고 있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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