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권성준이 지난달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권성준이 지난달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질롱=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버릴 건 버리고, 얻고 싶은 건 꼭 얻어갈게요.”

호주 질롱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 위즈는 좌완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캠프 명단에는 기존 선수 가운데 1군 경험이 없는 좌완 기대주 한 명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8순위로 입단한 권성준(23)이다. 그는 입단 4년 만에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무작정 배우려고만 하면 다 수용할 수 없으니 버릴 건 버리고, 얻은 싶은 건 꼭 얻어가겠다”고 다짐했다.

KT는 권성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왔다. 데뷔 첫해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그는 KT의 육성 프로그램 ‘빅또리 투어’로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체험의 기회를 받았다. 확실한 동기를 얻은 그는 지난해 1월 병역의무를 마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그는 지난해 9월(5경기·ERA 1.59·WHIP 0.88)의 활약을 계기로 KT의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초대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와카야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명단부터 그를 포함해 기량을 확인하고 있다.

권성준은 1군 캠프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투수조장 고영표를 필두로 주위의 많은 선배가 그의 적응을 돕고 있다. 그는 “1군 코칭스태프와 훈련한 건 지난해 마무리캠프가 처음이었다.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 대한 기대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 선배, (소)형준이 형, 룸메이트 (임)준형이 형을 비롯한 여러 선배가 많은 걸 가르쳐주고, 잘 챙겨준 덕분에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 권성준. 질롱|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KT 권성준. 질롱|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권성준의 강점은 안정적인 투구다.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 가능한 그는 구종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그는 포심, 투심 등 패스트볼 계열 두 종류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5개 구종을 구사한다. 1군에선 좌완 불펜으로 시작할 공산이 높다. 그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실전에서도 기량을 뽐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교류전에도 출전해 2-0으로 앞선 4회말 1이닝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홀드를 작성했다.

권성준은 “지난해 홍성용 (KT 퓨처스 투수) 코치님의 조언으로 ‘벌크업’(근육량 증대)을 한 뒤, 다양한 투구 드릴(drill·반복 훈련)로 기량을 끌어올리려고 했다”며 “불펜에선 코치님의 관리 덕분에 한 이닝을 마음 편히 책임졌다. 그러면서 결과도 뒤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캠프에선 다 얻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가진 것 중 빼야 할 게 있다면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버릴 게 있다면 버리고, 좋은 걸 채워 넣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