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4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16일 서울 숭례문앞을 통과하고 있다. 2. 일반인 참가자들
가운데엔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해 궁중 한복을 입고 역주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3. 최고령 참가자인 86세 김종주 씨가 밝은
표정으로 주먹을 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4. 마스터스와 10km 부문 참가자들이 서울 잠실대교를 건너고 있다. 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yeon72@donga.com
기온 상승하면서 후반 체력 급격히 떨어져
대회기록 2시간5분37초 경신 아쉽게 실패
섭씨 2.4도의 차이는 컸다.
16일 열린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의 출발시간인 오전 8시 기온은 섭씨 7.1도였다. 바람도 없었고 해도 뜨지 않았다. 마라톤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올랐다. 해도 쨍하게 떴다. 레이스 막판인 10시쯤엔 9.5도까지 올랐다. 이런 기온 상승이 엘리트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 남자부에서 2시간6분17초로 우승한 야콥 야르소 킨트라(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후반에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을 보였다. 킨트라는 30km에서 35km까지 5km 구간 랩타임이 15분35초로 이날 가장 나쁜 페이스를 보였다. 34km 지점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고 해도 14분40초대와 15분10초 이내로 달리던 페이스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대회기록(2시간5분37초)을 경신하지 못했다.
18년 째 난공불락인 여자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에 나섰던 김성은(삼성전자)도 후반에 페이스가 흔들렸다. 매 5km를 17분 중·후반대로 달리던 김성은은 30km에서 35km까지 18분14초, 35km에서 40km까지는 18분8초로 급격하게 페이스가 늦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레이스를 중계한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마라톤에서 기온의 차이가 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후반 막판에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잘 한 것으로 아는데 올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012년 코치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한 킨트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순위 상금 8만 달러, 기록 상금 2만 달러 등 10만 달러(약 1억 원)를 거머쥐었다. 국제 여자부에서 2시간27분29초로 개인 최고기록(2시간28분2초)을 깨며 우승한 헬라 킵롭(케냐)은 우승 상금 4만 달러, 기록 상금 5000달러 등 총 4만5000 달러(약 4800만 원)를 받는다.
양종구 동아일보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