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좌완 나루세를 두들겨라

입력 2014-03-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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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도 28일 마침내 개막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압도적인 돌직구의 위력을 발휘한 한신 수호신 오승환(왼쪽)은 ‘숙적’ 요미우리를 상대로 원정 개막전을 치르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이대호는 지바롯데와의 홈개막전에 출격한다. 사진|LG 트윈스·스포츠동아DB

■ 내일 일본프로야구 개막


지바롯데 좌완 에이스와 맞대결
오승환, 일본무대 부담 극복 관건
코리안 맞대결 5∼6월 성사 가능


일본프로야구가 한국프로야구보다 하루 앞선 28일 개막한다. 이대호(32)가 속한 소프트뱅크는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지바롯데전으로 시즌 포문을 열고, 오승환(32)이 이적한 한신은 ‘숙적’ 요미우리와 도쿄돔에서 격돌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4번 타자 이대호와 한국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의 맞대결은 5월과 6월 교류전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 이대호 좌투수·야후돔 넘어라!

이대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외국인타자는 홈런을 칠 줄 알아야한다”고 공언했고, 일본리그에서도 괴력을 발휘한 이대호를 새 4번타자로 낙점했다. 이대호가 상대해야 할 지바롯데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좌완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다. 5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았을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이대호는 개막전에서 두 가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우투수(타율 0.313·18홈런)에 비해 좌투수(0.269·6홈런)에 약했다. 펜스(5.89m)가 높아 투수 친화적 구장인 야호호크돔에서도 부진(타율 0.227)했다. 3년 최대 20억 엔(약 20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만큼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 오승환 라이벌전 부담 넘어라!

오승환은 2년 최대 9억 엔(약 93억7000만원)에 계약하고 한신의 새 수호신이 됐다. 한신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해 후지카와 규지가 떠난 뒷문이 크게 흔들리며 요미우리에 센트럴리그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한신의 개막전 상대는 얄궂게도 요미우리다. 간토 지역을 대표하는 요미우리와 간사이 지역을 상징하는 한신은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이 오래 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오승환의 어깨가 무겁다. 세이브 상황이 벌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마운드에 오른다면 일본 진출 후 첫 경기가 이목이 집중돼 있는 라이벌전이 된다.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지닌 오승환이 일본무대에서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위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맞대결은 2번의 교류전

이대호와 오승환은 5월 23∼24일, 6월 8∼9일 교류전에서 만난다. 세이브 상황이 벌어져야만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투타의 만남 자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승환 입장에서는 이대호가 까다롭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0.320(25타수8안타)·3홈런으로 강했다. 그러나 오승환도 시속 150km가 넘는 ‘돌직구’로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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