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대표팀 성추행 파문…도대체 뭘 했기에?

입력 2014-03-28 17: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스포츠동아DB

여자컬링 성추행·폭언·기부강요 사실로
경기도청 조사팀 구성해 진상조사 착수
최 코치 “모두 사실 사퇴하겠다”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이 폭언과 성추행에 시달린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기도청은 28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컬링대표팀의 담당 코치가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고, 성추행을 했으며, 포상금 기부도 강요한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경기도청은 성추행 파문이 터진 27일 문화체육관광국과 경기도체육회 직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등 선수 4명과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다음날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최 모 (35) 코치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였다.

선수들이 주장한 부분은 3가지였다. ▲최 코치가 훈련을 할 때 폭언을 일삼았다 ▲손을 잡은 뒤 ‘내가 손을 잡아주니 좋지’라며 성추행을 했다 ▲올림픽 포상금을 기부하자고 강요했다. 조사 결과 이는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최 코치는 “폭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답변했다. 기부금 강요에 대해서도 “포상금 1억 원 중 세금을 제외한 7000만 원을 1인당 700만원씩 배분할 계획이었으나 중·고교 컬링팀에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각자 100만원씩 기부하자고 제안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강요로 느낄 만큼 질책을 했다는 것이다.

최 코치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퇴할 뜻을 전했으며, 정영섭 감독은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휘 감독의 책임을 물어 조만간 해임 조치될 예정이다. 쇼트트랙에 이어 컬링까지 빙상계에 성추행 파문이 끊이질 않으면서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