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창현-유창식 좌완 에이스 내부경쟁 점화

입력 2014-04-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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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창현-유창식(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한화의 좌완 토종 에이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선발투수 송창현(25)과 유창식(22)이 차례로 호투해 희망을 밝혔다. 나란히 시즌 첫 등판부터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송창현은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사직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안타 5볼넷 4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초반에 제구 난조를 보여 볼넷이 많았던 게 흠이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꾸준히 선발로 출장, 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3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부임한 김응룡 감독이 베테랑 타자 장성호를 롯데에 내주면서 데려왔을 만큼 관심을 기울인 투수이기도 했다.

유창식 역시 홈 개막전이 열린 1일 대전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6.1이닝 4안타 5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전에는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안정적인 투구를 했던 유창식이지만, 이번엔 첫 등판부터 건실한 모습을 보였다. 무사 만루라는 위기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땅볼 2개를 솎아냈고, 비시즌에 심혈을 기울여 연습한 커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들의 호투가 고무적인 이유가 있다. 한화 불펜이 시즌 초반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시작부터 8연전이라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고, 투수들 전체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송창현과 유창식이 보여준 희망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물론 둘 다 5개씩 볼넷을 내주며 제구 불안을 노출하긴 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감과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 역시 “둘 다 선발로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못 하게 돼서 안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다.

송창현과 유창식은 이번 주말 문학 SK전에서 다시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들의 시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한화는 송진우, 구대성,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좌완 투수들을 배출한 팀이다. 과연 그 계보는 누가 잇게 될까. 물론 둘이 함께 성장한다면 금상첨화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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