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 효과’? 시애틀, 개막 3연전 스윕 환호

입력 2014-04-04 17: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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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카노(시애틀).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로빈슨 카노(32) 효과일까? 지난 수 년간 부진을 거듭했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올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였던 로빈슨 카노를 품에 안은 시애틀이 LA 에인절스와 맞붙은 올 시즌 개막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

시애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 구장에서 원정경기로 치른 올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 11개를 터트린 가운데 10-3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 열린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도 8-3 승리를 챙긴 시애틀은 어제 벌어진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13안타를 터트리며 에인절스를 8-2로 제압했다.

시애틀이 이번 개막 3연전에서 기록한 안타수는 총 33개. 이 중에는 홈런이 무려 5개나 포함돼 있으며 매 경기 대포를 생산했다.

시애틀은 또 이번 3연전에서 총 26득점을 올리는 동안 실점은 단 8점에 그쳐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손가락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2선발 이와쿠마 히사시(33)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처럼 달라진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시애틀의 중심에는 로빈슨 카노가 있다.

카노는 지난 겨울 10년 총액 2억 4000만 달러(약 2545억 원)의 조건으로 시애틀로 이적했다. 빅리그 총액 규모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실력에 비해 계약 규모가 과했다는 ‘거품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카노에게는 표면상으로 드러난 야구실력 외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가치가 있다. 바로 ‘리더십’이었다.

카노와 함께 올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시애틀의 한국인 유망주 최지만(23)은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카노의 가치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카노의 주변에는 항상 선수들이 모인다. 그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겠지만 카노는 다른 베테랑 선수와는 달리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야구에 대한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자신의 노하우도 전수해준다”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보이지 않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노는 실제로 올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훈련이 시작되기 전 클럽하우스 내에서 후배들과 함께 댄스타임을 가지며 긴장을 푸는 것은 물론 시범경기 전에는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먼저 찾아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등 팀을 하나로 묶는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목격됐다.

이처럼 리더십이 뛰어난 카노는 4일 현재 타율 0.465 출루율 0.600을 기록하며 필드에서도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카노의 합류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애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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