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울산구장 첫 승에서 보여준 성과와 과제

입력 2014-04-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가 4일 제2구장 울산 문수구장 개장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인 삼성을 상대로 4-2로 이겨 더욱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결과 이상으로 값진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2014시즌 롯데야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준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 선취점 & 디펜스

롯데는 2회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좌익수 쪽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개막 후 3경기 만에 처음 나온 선취점이었다. 단 1점이지만 롯데 선수단에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그 이상이었다. 3회말 1사 1·2루에서 손아섭의 중월 3루타가 터져 나왔고, 곧이어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벌리는 기폭제가 됐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6회까지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선발이 버텨줄 때 흐름을 가져오는 패턴이 지난달 31일 한화전 이후 다시 이뤄졌다. 선발을 지원해주는 수비에서도 롯데는 단 1개의 에러도 범하지 않았다. 1회부터 실책으로 흐름을 망쳤던 30일 한화와 시즌 개막전 때와 달랐다. 다만 롯데야구의 떨어지는 득점 능력은 이젠 현실로서 어느 정도 각오해야 될 상황이다. 4회부터 추가점을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이 탓에 불펜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 불펜조합 & 히메네스

롯데는 9회초 1이닝을 막기 위해 정대현~강영식~김성배 3명의 투수를 동원했다. 9회 2아웃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아 결국 마무리 김성배를 넣어야 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1사 후 등판한 강영식에게 5타자를 연속 상대하게 했으나 단 1아웃을 잡았을 뿐, 4안타를 맞았다. 2-4까지 쫓기자 부랴부랴 김성배를 올려 2사 만루까지 몰린 뒤에야 겨우 이겼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나도 느슨했다”고 자책했다. 롯데 야구가 투수교체에 오차가 생길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보여준 사례다.

좋든 싫든 ‘투고타저’ 색깔로 버텨야 될 롯데야구에 유일 변수는 용병타자 히메네스다. 4일 히메네스는 김해 상동에서 열린 KIA와 2군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롯데는 5일 히메네스에게 1루 수비도 시킬 계획이다. 히메네스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다음주 1군에 복귀할 계획이다.

울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