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는 소녀시대 위기일까? 기회일까?

입력 2014-04-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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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소녀시대. 동아닷컴DB

■ 활동 8년차…기로에 선 ‘소녀시대’

윤아·수영·제시카·효연·티파니 열애설
대표 걸그룹 판타지 이미지 퇴색 우려
멤버 개인 경쟁력 살려 변화 모색해야


케이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멤버들의 잇단 연애 공개로 흔들리고 있다. 20대 중반의 걸그룹 멤버가 연애하는 것이 잘못된 일도 아니고, 요즘시대에 톱스타의 연애가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소녀시대의 잇단 열애설은 소녀시대가 기로에 서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되면서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 ‘소원을 말해봐’ 등을 통해 전 세대를 사로잡은 소녀시대의 환상성이 대단했고, 대리만족·카타르시스를 얻는 강력한 판타지의 대상이었기에, 이들의 ‘평범한’ 음반성적과 겹치는 멤버들의 잇단 연애사는 대중에게 실망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1일 윤아가 이승기와 교제중인 사실이 알려진 이후 소녀시대 멤버들의 열애설이 잇달았다. 이틀 후인 1월3일 수영이 배우 정경호와의 교제설을 시인했고, 3월엔 제시카가 재미동포 금융맨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4일엔 티파니가 2PM 닉쿤과 교제중이고, 효연이 ‘칠전팔기 내 인생’ 저자 김준형과 2년간 교제했던 사실이 함께 공개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효연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남성이 전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앞서 수영이 작년 열애설을 두 번이나 극구부인하다 현장사진이 공개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과정에서 반감도 생겨났다.

소녀시대는 지난해부터 예전만큼의 반향을 얻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작년 1월 발표한 4집 ‘아이 갓 어 보이’나 2월 내놓은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미스터’가 음악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을 안겨줬지만, 신드롬을 일으켰던 과거에 비하면 만족할 수 없는 성과였다.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 대중의 눈도, 섹시와 색다른 퍼포먼스로 무장한 후배 걸그룹으로 분산된 지 오래다. 이에 올해 활동 8년차를 맞은 소녀시대를 두고 “예전과 같은 환상이 없다” “한계에 이른 게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소녀시대는 국내 걸그룹 중 가장 탄탄한 팬층을 가졌다. 지지세력이 여전한 만큼, 틀에 박힌 활동에서 벗어나 솔로나 유닛활동 등으로 변화를 주면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소녀시대는 멤버 개개인의 경쟁력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솔로나 유닛활동 등 다양하게 변형을 추구하고 활동해나가면서 소녀시대의 가치와 이름값을 지켜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또한 기왕 연애사실이 알려진 만큼 더 이상 ‘소녀’에 갇히지 않고, 세련되고 강인한 여성상으로 어필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소녀시대는 막내 서현이 올해 스물넷으로 ‘숙녀시대’를 맞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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