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하키 한류’ 김상열감독…女대표팀 희망 보인다

입력 2014-04-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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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하키대표팀이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왼쪽이 여자대표팀 한진수 감독, 오른쪽이 김상열 코디네이터. 사진제공|대한하키협회

여자하키대표팀이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왼쪽이 여자대표팀 한진수 감독, 오른쪽이 김상열 코디네이터. 사진제공|대한하키협회

광저우AG 중국 정상 이끈 명장…다시 영입
자문역할 코디네이터 “조국 위한 봉사 뿌듯”


한진수(49·평택시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하키대표팀은 3월 24일∼4월 1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해스팅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현재는 해스팅스에서 열리는 뉴질랜드 6개국 국제여자하키대회에 출전 중이다. 이 대회에는 일본, 중국 등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국가들도 참가했다. 대표팀으로선 탐색전을 펼칠 좋은 기회다. 대표팀은 8일 일본전에서 3-2로 이겨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한국여자하키는 1998년 방콕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정상 도전에 번번이 실패했다. 2002년 부산대회와 2006년 도하대회 2010년 광저우대회에선 중국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중국여자하키가 비약적 발전을 이룬 데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공이 컸다. 부산아시안게임과 도하아시안게임에선 김창백 감독,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김상열 감독이 중국여자하키를 지휘했다.

대한하키협회는 지난해 7월 김상열(59) 감독을 여자대표팀의 코디네이터로 전격 영입했다. 인천에서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우리가 수출했던 ‘하키 한류’를 역수입한 셈이다. 코디네이터는 일종의 자문 역할이다. 협회 관계자는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본인 역시 ‘조국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뉴질랜드 전훈에도 동행해 조력자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여자하키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는 가정 하에 계약기간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다.

김 코디네이터는 2004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대표팀을 은메달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부터 중국남자대표팀을 맡아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9년 6월 중국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중국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과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등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에 쓰라린 패배를 안기며 화제를 모았다. 그때마다 “승부는 승부”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하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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