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 사진=메이저리그 사무국
장기계약의 덫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달성하며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 받는 선수 역시 피해갈 수 없는 것일까?
이번 시즌 초반 무결점 타자로 꼽히는 미겔 카브레라(31·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카브레라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카브레라는 삼진 1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디트로이트가 1-5로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타율은 0.225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카브레라는 지난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4안타를 기록한 뒤 6일부터 7경기에서 28타수 4안타 타율 0.143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카브레라는 안타가 나오지 않자 출루 능력에서도 문제를 보이며 출루율 0.279와 OPS 0.654를 기록 중이다. 10경기에서 볼넷이 3개에 불과한 반면, 삼진은 10개를 당했다.
물론 이는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카브레라가 지난 3년간 4월부터 뛰어난 타격을 자랑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부진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앞서 카브레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월 달에 타율 0.332와 18홈런 56타점 출루율 0.422 OPS 1.011을 기록했다.
한편, 카브레라는 앞서 디트로이트와 10년간 3억 달러(약 3108억 원)가 넘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