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 나쁜 3인방…첫 승은 언제쯤?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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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활약에도 불운에 우는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 윤성환(왼쪽), NC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가운데)과 한화 유창식이 3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호투를 거듭했지만 아직 1승도 얻지 못했다.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윤성환 등판땐 삼성불펜 불난집…2패 멍에
방어율 2.55 유창식…마무리가 승리 날려
위기관리 빛난 찰리…NC 불펜은 정반대

“1승 챙기기 참 힘드네!”

각 팀 ‘에이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한 선발투수들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 윤성환(33)은 가장 대표적인 불운의 희생양이다. 3경기 선발 등판해 19.1이닝 동안 8자책점(방어율 3.72)으로 2패를 안고 있다.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경기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윤성환은 13일 SK전에서 5회까지 단 1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6회 1사에서 정상호에게 맞은 1점 홈런이 첫 안타이자 출루였다. 7회 1사 1루에서 이재원과 박정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신현철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바뀐 투수 차우찬의 폭투로 2실점을 더 내주면서 윤성환의 자책점은 4로 늘어났다. 8회에는 안지만이 최정에서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다 잡은 승리를 허무하게 놓쳤다. 3월29일 KIA와 개막전에서도 7이닝 4안타로 틀어막았으나 1회 야수의 실책이 겹치면서 비자책점(2실점)에도 패배의 멍에를 안았다.

한화의 유창식(22)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3경기에서 17.2이닝을 던져 방어율 2.55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승리 없이 1패. 13일 넥센전에서 한상훈의 실책이 겹치면서도 6이닝을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건 패전이었다. 1일 삼성전에서 6.1이닝 동안 2실점 호투했지만 송창식이 9회 연속 홈런을 맞으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NC의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29)도 비슷한 처지다. 찰리 쉬렉는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19.2이닝을 책임졌지만 1패(방어율 4.58)만 기록했다. 셋 모두 최다이닝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첫 승을 얻는데 실패했다. 야구는 홀로 잘한다고 이길 수는 없는 법. 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날은 언제일까.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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