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체력 재테크 담당 윤석민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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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윤석민. 스포츠동아DB

멀티수비로 내야 체력안배·만점 타격에 경쟁 효과까지

넥센에 ‘윤석민 효과’가 시작됐다. 눈에 보이는 성적뿐만 아니라 내야진 전체가 선순환하기 시작했다. 넥센이 지난해 말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윤석민을 영입할 때부터 이미 염두에 뒀던 효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윤석민 카드를 활용해 중심타자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에게 작은 휴식을 줬다. 11일 첫 경기에서 유격수 강정호가 지명타자로 나서고 3루수 윤석민, 유격수 김민성으로 라인업을 채운 게 그 출발. 12일에는 주전 3루수 김민성을 지명타자로 내보내는 대신 윤석민을 3루수로 기용했다. 또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4번타자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윤석민에게 1루수 미트를 맡겼다. 지난해까지 대전구장 성적이 유독 좋았던 윤석민을 사흘 연속 선발 출장시키면서 중심타선의 체력을 안배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누린 것이다. 염 감독은 “올해 윤석민과 유한준이 우리 팀 도약의 키를 쥐고 있다고 봤다”며 “윤석민을 영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흐뭇해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중반 2루수 서건창이 부상을 당하고 백업 내야수들이 이탈하면서 내야수들의 체력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교적 백업 요원을 찾기가 수월한 1루수 박병호는 틈나는 대로 지명타자로 출장했지만, 강정호는 126경기에 나서는 동안 중심타자와 유격수의 중책을 계속 수행해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염 감독이 늘 ‘주전 같은 백업’이라고 강조하는 윤석민이 가세하면서 넥센 내야의 유일한 고민이 해결됐고, 그 효과가 시즌 초반부터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통장 잔고가 바닥난 후에 다시 채우려 하면 이미 늦다. 아직 돈이 충분히 남아 있을 때 아껴 쓰고 불리는 게 최고다. 체력 역시 마찬가지다. 윤석민은 넥센 내야의 체력 재테크에 꼭 필요한 종잣돈인 셈이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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