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든든한 조언…팀에서 공·수 맹활약

입력 2014-04-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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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방마님 강민호(왼쪽)와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둘은 서로를 끌어주며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양의지 “강타자 상대하는 법 귀띔”
강민호 “나보다 잘해서 내가 배워”

롯데 강민호(29)와 두산 양의지(27)는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강민호는 붙박이 국가대표 안방마님이고, 양의지는 비록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은 없지만 공수에서 활약하며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인정받고 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올 시즌 초반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강민호는 20일까지 5홈런에 9타점을 기록 중이고, 양의지도 타율 0.36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득점권타율이 5할(0.533)이 넘을 정도로 찬스 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루저지율만 봐도 강민호가 0.500, 양의지가 0.438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20일 잠실 롯데전에서 팽팽한 안방싸움을 벌였다. 양의지는 선발투수 유희관을 7이닝 1실점으로 이끌었고, 강민호도 크리스 옥스프링을 8이닝 2실점으로 리드했다. 방망이전도 불붙었다. 양의지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전날 끝내기안타의 좋은 감을 이어갔고, 강민호는 0-2로 뒤진 7회 추격의 1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거포본능을 뽐냈다.

둘의 우정도 돈독하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와 국내 1, 2위를 다투는 포수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강)민호 형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평소에 밥도 함께 먹으면서 강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라든지 야구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배울 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강민호도 “나보다 야구를 잘해서 내가 특별히 가르쳐줄 게 없다”며 웃고는 “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지만 (양)의지한테 배우기도 한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워낙 사이가 돈독하다보니 장난도 스스럼없이 친다. 양의지는 요즘 타석에서 힘든 점을 묻자 “(강)민호 형이 자꾸 타석에서 말을 걸어 정신없게 만든다”며 “‘넌 변화구만 주더라. 난 직구만 준다’라는 식으로 말을 시킨다”고 폭로(?)했다. 양의지의 반응에 강민호는 “걔도 타석에 들면 자꾸 말을 건다. 나한테만 그렇게 말을 시킨다”고 맞받아쳤다. 실력으로도, 입담으로도 빠지지 않는 안방마님들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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