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243일만의 세이브 정대현 “민호가 주문한 싱커 주효”

입력 2014-04-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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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9회말 등판해 1점차 리드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낸 롯데 정대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롯데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김성배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9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를 올렸지만 마무리를 실패하는 일이 잦아졌다. 10일 사직 LG전에서 조쉬 벨에게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더니, 15일 사직 NC전에서도 9회에 에릭 테임즈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또 블론세이브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안타율도 0.406으로 높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도 2.37이나 됐다. 마무리로서는 안정감이 있다고 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김 감독은 “당분간 특정 마무리를 정하지 않겠다”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김성배는 홀가분한 6∼7회에 투입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마무리 후보가 될 수 있는 정대현(사진)도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19일까지 9경기에 나와 1패1홀드를 기록 중이며, 9안타·5실점했다. 시즌 방어율이 5점대였다. 그도 “요즘 너무 안 좋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컨디션이 쉬이 올라오지 않았다.

정대현은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호르헤 칸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곧 3명의 타자를 삼진∼삼진∼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3년 8월 20일 대전 한화전 이후 243일 만에 올린 세이브이자 개인통산 102세이브였다.

그는 경기 후 “(강)민호가 싱커가 좋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주효했다”며 “결정구는 커브를 사용했다. 최근 너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점수를 안 주려고 ‘막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정대현의 호투로 롯데는 뒷문을 다시 탄탄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수 있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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