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취재, 생존자 증후군 가중?’

입력 2014-04-22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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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특보 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특보 화면 캡처

‘세월호 침몰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들의 학부모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 10여 명은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모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신속한 구조작업과 함께 생존자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을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

생존자 학부모들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이라며 고통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언론은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적 안정이니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존자 학부모들은 정부에게 ‘모든 것을 동원하여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줄 것’을, 언론에게는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세월호 침몰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살아남은 자도 고통” “세월호 침몰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취재경쟁 그만하자” “세월호 침몰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절대 죄인 아니다, 살아와줘서 고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생존자 학부모 대국민 호소문 전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그리고 장례식장으로 오신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초기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까. 그저 속보 경쟁에 열을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주십시오. 갇혀 있는 아이들을 찾으러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주십시오. 진도의 학부모들은 언론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살아남은 아이들마저 죄인이 된 심정입니다. 우리 생존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살핌을 위해서도 정부와 모든 각계각층, 전 시민사회가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사진|YTN 뉴스특보 화면 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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