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린’-‘군도:민란의 시대’-‘명량:회오리 바다’-‘해적:바다로 간 산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초이스컷픽처스·쇼박스·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사극 평균 매출 186억…타 장르 평균 3배
스크린 사극 ‘쏠림’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국영화 장르 가운데 사극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군도:민란의 시대’ 등 제작비 100억원대 대형 사극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1일 내놓은 ‘2012년 한국영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극·시대극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82.25%. 전체 10개 장르 가운데 최고다. 2012년 시대극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온전히 사극에만 해당한다. 특히 사극 수익률은 2위인 멜로·로맨스(57.34%), 3위인 액션(42.28%)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조사는 2012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174편 가운데 상업적인 기획으로 제작·배급된 70편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사극은 총 4편. 6월 조여정 주연의 ‘후궁:제왕의 첩’(263만)을 시작으로 8월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 주지훈의 ‘나는 왕이로소이다’(73만)에 이어 9월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가 개봉했다. 이 중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제외하고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사극의 매출 규모도 눈에 띈다. 70편 평균 매출액이 63억원인 반면 사극은 186억3600만이다. 약 세 배가 더 높다. 높은 투자 수익률은 사극 제작 붐으로 이어졌다. 30일 개봉하는 ‘역린’을 비롯해 7월 하정우·강동원의 ‘군도:민란의 시대’, 최민식·류승룡의 ‘명량:회오리 바다’, 8월 손예진·김남길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이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대의 대작으로 극장 체인을 갖춘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배급을 맡아 대규모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사극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석규의 ‘상의원’과 신하균·장혁의 ‘순수의 시대’가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이며 송강호와 이준익 감독이 손잡은 ‘사도’가 제작에 착수했다. 지난해 900만 흥행을 이룬 ‘관상’의 후속 시리즈인 ‘궁합’과 ‘명당’도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